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93

한양도성 순성길(2)-서대문터에서 인왕산과 북소문, 북악산과 북대문을 거쳐 낙산공원까지

2022.12.9(금) 그런대로 맑은 편 지난 수요일에 이어 두 번째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마저 걷기 위하여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서대문(돈의문)터가 위치한 삼성 서울병원 앞의 정동 사거리에 도착하고 이어서 병원 안의 경교장을 바라보며 성곽을 따라 정면으로 보이는 인왕산 쪽을 향하였다. 그리고 바로 나타난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일제 강점기 비운의 음악인인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되는 "고향의 봄"의 작곡자인 홍난파 선생의 집을 거친 후 부근의 딜쿠샤 가옥을 들리려다 그만두는 약간의 헛수고도 겪고 난 뒤 사직터널 위를 지나 본격적으로 한양 도성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 자락에 들어섰다. 평일임에도 상당한 탐방객들이 보이는 인왕산 정상으로 향하는 성곽길의 안쪽을 피하여 한적한 바깥쪽을..

한양도성 순성길(1)-낙산공원에서 동대문과 남산 그리고 남대문을 거쳐 서대문터까지)

2022.12.7(수) 비교적 맑음 요즘 신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 이틀을 다시 꼼짝하지 않고 쉬고 나니 조금 나아져 오늘은 이미 과거에 중간중간 걸은 한양도성 순성길을 두 차례에 걸쳐서 다시 걷기로 하고 늦은 브런치 후 낙산공원을 향하였다. 정오가 지난 시각 낙산공원에 도착한 후 멋진 서울의 조망을 즐기며 성곽을 따라 동대문(興仁之門)을 거쳐 일부 성곽이 복원되어 있고 몇가지 추억이 있는 과거 동대문 운동장과 DDP를 지나 광희문(실질적인 남소문)을 거친 후에는 거의 성곽이 멸실되어 버린 지역을 지나 장충체육관 부근에서 도로를 건너 다시 성곽을 만나게 되었다. 이후 잘 보존되고 보수 관리되어 멋지고 웅장한 모습을 보이는 성곽 외벽을 따라 남산 쪽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성곽 안쪽에 자리한 신라호..

경인 아라뱃길(남측)을 따라서(1)-(전철 계양역에서 인천 서해갑문의 정서진까지)

2022.12.4(일) 흐리고 상당한 추위와 바람 지난 일주일간은 코로나-19는 아니었지만 심한 감기 몸살로 꼼짝없이 앓아누워있다가 어제부터 조금씩 회복이 되었고 또한 와이프가 최근에는 일요일만 시간이 나는 관계로 흐리고 상당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집을 나서 대중교통으로 인천의 계양 전철역을 향하였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계양역에 도착하여 역앞 광장으로 나오니 상당히 찬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어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아라 뱃길의 남측으로 진입하여 잘 조성된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 라이더들과 같이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운하라고 할수 있는 아라뱃길을 따라 서쪽을 향하며 뒤돌아 보니 동쪽인 한강 쪽으로는 멀리 북한산도 뚜렷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훌륭한 풍경이었다. 사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

의왕 백운 호수

2022.11.16(수) 맑음 오늘은 과천시와 안양시 그리고 의왕시의 경계인 지하철 4호선의 인덕원 역 근처에 주말 농장을 가꾸고 계시는 둘째 사돈댁 어른들이 오래전부터 김장용 채소를 수확해 가시라고 기분 좋은 성화를 부려 오늘 기꺼이? 시간을 내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른 아침 복장등을 작업용으로? 단단히 준비 후 현장으로 가서 상쾌한 대지의 흙냄새를 맡으며 아주 작황이 좋은 배추와 무 그리고 파등의 작물을 적당량 수확하였는데 주위가 온통 이미 건설되었고 또한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도심의 한가운데 작은 텃밭이 대단히 크게 보였고 들어가는 입구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마치 나들이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후에는 지척의 백운 호숫가 오리구이 집에서 맛있는 점심과 식후 커피 한잔 그리고 약 40 ..

안동 학가산(鶴駕山, 해발 882 미터)

2022.11.14(월) 잔뜩 흐리다가 조금씩 좋아짐 그저께 제대로 자지 못한데 더하여 어제의 장거리 운전과 저녁에 상당한 음주로 인하여 숙소에서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사실 안동은 오랜만이라 하루쯤 더 머물고 싶지만 와이프의 사정으로 인하여 오늘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에 아침 식사 후 안동과 예천의 경계에 위치한 학가산을 가능하면 짧은 코스로 올랐다가 가기로 하고 우선 부근에 위치한 만당이란 상호의 해장국 집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콩나물 해장국과 한우 소고기 국밥을 주문하였는데 여러 가지로 정성을 다한 듯이 보였으나 뜨거운데 더하여 매운맛이 너무 강하여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으나 학가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기에 천천히 든든하게 먹고 식당을 나서 산행의 들날머리로 생각해 둔 안동시 서후면 천주 마..

2022년 청송 시제(時祭)와 안동 방문

2022.11.13(일) 약한 비와 흐림 매년 11월 둘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는 선영의 시제를 위하여 약간의 가는 비가 날리는 이른 아침 먼길을 달려 경북 청송군 파천면에 위치한 선영을 향하였다. 10시 반경 도착하여 대구를 들려 온 와이프를 만나고 모든 친지 분들과 함께 7대조와 6대조를 포함하여 여러 조상 님들의 제사를 정중히 모신 후 제사와 관련된 금전 관계를 정리하고 점심 식사를 예약해둔 청송 약수터의 식당을 향하였다. 그리고 식사 후 내가 예닐곱살까지 살았던 청송 읍내의 집과 강가를 비롯한 육십여 년 가까이 지난 아련한 옛 기억의 장소를 몇 군데 둘러보았는데 마치 모든 것들이 정말로 한순간의 꿈결같이 느껴졌다. 또한 읍내는 마침 청송 사과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축제장..

지리산 성대종주 3일차(치밭목 대피소에서 유평 마을과 대원사를 거쳐 대원사 주차장까지)

2022.11.2(수) 맑음 새벽 3시경 한차례 화장실 때문에 일어나니 오늘 천왕봉을 거쳐 벽소령까지 간다던 일행 두 분은 벌써 출발 채비를 하고 있어 인사를 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잠에 들었는데 이른 아침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시간은 6시 반경이고 마지막 남은 외국 여성도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하여 나도 어차피 더 이상 누워있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폴란드 출신이고 오 년째 수도권 국제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는 여성과 인사하고 함께 일출을 감상 후 취사장에서 나는 참치 라면으로 그녀는 빵과 커피 등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먼저 떠난 그녀를 뒤따라 7시 반경 나도 치밭목 대피소를 떠났다. 해발이 낮아지며 아직도 마지막 단풍이 일부 남아있는 하산길을 따라..

지리산 성대종주 2일차(벽소령 대피소에서 천왕봉을 거쳐 치밭목 대피소까지)

2022.11.1(화) 맑음 여러 가지로 너무 피곤해서인지 밤사이에 새벽 두 시경 한차례 화장실 때문에 일어난 것 빼고는 내쳐 자고 일어나니 7시가 지나고 있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떠나 주위가 텅텅 비어 있었다. 아직도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있으나 오늘도 가야 할 길이 천왕봉을 넘어 십사오 킬로로 만만치 않은 거리이기에 일어나 쿠키와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짐을 챙겨 지난밤 별로 가득하였던 벽소령에서의 밤하늘을 기억하며 물을 채운 후 제일 마지막으로 대피소를 떠나 브런치 장소로 생각한 약 6.3 킬로 떨어진 세석 대피소를 향하며 시간을 확인하니 8시가 훌쩍 넘어서고 있었다. 약간은 늦은 듯한 느낌이 었어 속도를 내어보려 하였건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괜히 무리하다가 오히려 안 좋은 일이..

지리산 성대(성삼재-대원사간)종주 1일차(성삼재에서 벽소령 대피소까지)

2022.10.31(월) 아침에는 약간의 운무 그리고 좋아짐 이번 주에는 실로 이십여 년 만에 2박 3일간의 지리산 성삼재에서 대원사 주차장에 이르는 소위 성대 종주를 하기로 하고 동서울에서 성삼재에 이르는 버스와 10.31일(월)의 벽소령 대피소 그리고 11.1일(화)의 치밭목 대피소 예약을 미리 해두었다. 어제인 일요일 밤 11시 동서울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오늘 새벽 2시 45분경 깜깜하고 찬바람이 부는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고 백 프로 지리산 등산객들인 약 20여 명의 승객들 중 일부는 바로 산행을 시작하고 일부는 불을 밝히고 있는 무인 운영의 이마트 24 편의점에서 컵라면 등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나도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 한잔으로 잠시 몸을 덮인 후 준비 운동을 하고 새벽 ..

횡성 어답산(御踏山)

2022.10.26(수) 비교적 좋은 가을 날씨 어제의 장거리 산행 피곤함과 이후의 편안함으로 푹 자고 8시가 넘은 시각 느지막이 일어나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한 후 영지의 바닥이 마사토이고 또한 심한 결로로 인하여 모래 투성이로 변한 여러 물품들을 천천히 정리하여 10시 반경이 넘어서 야영장을 떠나 멀지 않은 곳인 횡성군 갑천면에 위치한 어답산을 신행하고자 들날머리로 생각해둔 삼거 저수지 수변공원을 향하였다. 사실 가끔 이 일대를 지나면서 임금이 다녀갔다는 의미의 산이름이 흥미로워 한번 올라야겠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오늘 그 기회가 와서 이렇게 가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11시경 산행 들날머리로 생각해둔 삼거 저수지 수변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교적 좋은 가을 날씨 아래 어답산의 아름다운 자태가 빤히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