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濟州島)

2.한라산 등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6. 4. 27. 22:52

2016.4.5(화)  맑음에서 흐림 그리고 약한 비

환경이 바뀌었으나 커튼을 단단히 여미었고 날씨가 흐려 그런대로 편히 잠을 자고 아침 6시쯤 눈을 뜨니 벌써 자식덕을 본다는 생각에 미묘한 감정들이 교차하였다.

우선 발코니에서 밖을 내어다 보니  약간의 구름이 끼었음에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안고 혼자서 카메라를 챙겨 호텔 바로 옆의 해변으로 나갔으나 구름으로 인해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고 이곳을 통과하는 올레길 4 코스를 조금 걷다기 방으로 돌아와 날씨를 검색해 보니 내일부터 3일간 우리가 이곳을 떠나야하는 금요일까지 날씨가 좋지않고 중간 중간 비 예보가 있는 것이었다.

또한 현재 한라산 등반이 동쪽의 성판악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만이 개방되어 있기에 숙소를 서쪽으로 옮기면 오가기가 더욱 힘들것 같아 원래 목요일 쯤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먼저 매를 맞자는 심정으로 오늘 한라산을 올라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하여 7시 반쯤 호텔을 나섰다.

스마트 폰에 깔아놓은 제주 버스 앱을 이용하여 2차례 버스를 환승하며 성판악에 도착하니 9시가 채 못되었는데 문을 열고 있던 휴게소에서 오뎅과 해장국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물과 점심용 김밥 그리고 간식거리를 챙겨 출발을 하였는데 규정상 정상 아래의 진달래 휴게소까지 12시 반 이내로 도착하여야 정상까지의 등반이 허락된다는 규정 때문에 걸음을 조금 빨리 하여 9시 20분경 힘찬 출발을 하였다.

아침 나절 약간의 푸른 하늘을 보여주던 날씨는 고라니들이 여유있게 먹이활동을 하는 숲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고도를 높이면서 다시 흐려지고 있어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왜냐면 지금까지 4 차례 제주도를 왔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백록담 정상은 1번 밖에 등정치 못하였는데  특히 2011년 겨울에 왔을 때는 큰 눈이 아니었는데도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에서 입산 통제를 하여 시도도 해보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비바람이 조금이라도 심해지면 입산 통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들이  얘기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지만 조금씩 고도를 올리면서 안개가 흘러가는 듯 시야를 스치고 있었으나 걱정과는 달리 와이프가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어 2시간이 지난 11시 반 경에는 사라오름 입구를 지나고 이후 힘을 내어 12시경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 맑아진 하늘 아래에서 김밥과 대피소에서 산 컵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12시 반까지 정상으로 출발하라는 방송을 뒤로 하며 진달래 대피소를 떠나 정상을 향하였는데 이미 고도가 1,500 미터를 넘어서인지 그늘진 곳곳에는 아직도 지난 겨울에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있어 상당히 미끄럽기도 하였고 거기에 더해 날씨도 화산섬의 나름 고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변화무상 하였다.

짙은 운무로 둘러싸인 백록담으로 향하는 마지막 나무 데크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니 오후 1시 40분경이다. 

이프와 같이 하이파이브로 서로를 격려하고 이곳 저곳에서 정상과 백록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으려니 구름의 변화가 대단히 빨라지는데 다시 날씨가 흐려지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 관리공단 직원이 날씨가 나빠지고 있다며 빨리 하산하라고 재촉하고 또한 제주쪽의 탐라계곡 하산길도 막혀 있으니 오던 길을 되돌아 성판악으로 내려가는 수 밖에 없었는데 만약의 안전 사고시 그들의 입장이 난처해 지리라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더라도 너무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그들도 이런저런 애로 사항들이 많으리라고 이해하고 말았다.

흐려지는 날씨속에 하산을 시작하였으나 그 동안 큰 운동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하면 앞으로의 일정이 문제가 될 것같아 나름 조절하며 하산을 지속하는데 오후 5시쯤 되니 심하지는 않지만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미끄러운 등산로를 조심하여 오후 6 시경 무려?  4시간이 걸려  성판악에 도착한 후 오던 길을 되짚어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8시경이 되어 배가 상당히 고프다.

식당가에서 어제와 다른 제주의 특산 메뉴라는 오분작 뚝배기, 성게 미역국. 고등어 구이의 무려 3 가지 음식을 주문하여 반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나니 큰 숙제를 한 기분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뜨거운 샤워 후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끼며 잠을 청하였다.  











                                                    이른 아침 해변가에서



                                                       방에서의 바다와 한라산 뷰

























                                             한라산 정상 등반을 시간대 순으로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내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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