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4(토) 비교적 좋은 겨울 날씨
숙소의 트윈 침대가 조금 삐걱거리는 소리가 있었지만 큰 불편감은 없어 그런대로 잘 자고 8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나 와이프가 찾아둔 대로 역시 숙소에서 지척인 "개성순두부"란 상호의 식당을 찾았는데 역시나 유명세가 있어서인지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양한 순두부 메뉴 중 와이프는 전통의 해물 순두부를 나는 신기해 보이는 카레 순두부를 주문하였는데 아마도 카레 순두부는 서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되었고 맛은 나에게는 맞지 않았으나 와이프와 같이 나누어 먹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의논해 본 결과 나는 계속 남파링길 87코스를 진행하고 너무 힘들어하는 와이프는 숙소에서 쉬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신지도를 다녀오기로 하고 나 혼자서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왔다.
그리고 9시 40분경 멀지 않은 해조류 센터에서 87코스를 시작하여 완도항 해변을 따라 남으로 가다가 완도타워 쪽으로 올라가 타워의 전망대와 동망봉에서 사방으로의 시원한 조망을 즐겼는데 완도항에는 불과 거리가 80여 킬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제주도행 커다란 페리가 정박하고 있어 잠시 옛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완도 타워와 동망산을 내려온 후에는 다시 작은 산 능선을 따르다가 망석마을과 한때는 그 위용을 자랑하였을 법한 쓸쓸한 폐허의? 리조트 건물도 지나 해안의 석장포와 석장마을을 지나고 큰 농원을 통과하여 다도해 국립공원의 경내에 들어서고 이어서 동백을 비롯한 상록수림으로 울창한 길을 따라 부꾸지란 아주 토속적인 이름의 해안 경계부대가 자리한 곶을 돌아 나온 후 오후 1시경 탐방로 변의 한적한 벤치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한참을 휴식하였는데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탐방객도 만날 수 없었다.
이후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윤슬이 빛나는 바다와 그 위에 그림처럼 떠있는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들을 즐기며 자갈해변으로 유명한 정도리 구계등에 도착하니 상당한 탐방객들이 보이고 있었고 또한 이곳에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아담하고 멋진 야영장도 있어 다음을 위하여 한 바퀴 둘러보고 길을 이어 나갔다.
구계등을 지난 트레일은 완도의 최고봉인 상왕봉(象王峯, 해발 644 미터)을 정면으로 보며 작은 마을들과 넓은 간척지의 벌판 사이를 가로질러 북으로 나아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오늘의 목적지인 화흥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오후 4시 10분에 남창을 출발하여 완도의 서쪽을 따라 완도읍을 향하는 무료 농어촌버스를 타고 숙소로 귀환한 뒤 완도 타워를 가보지 못한 와이프를 위하여 이번에는 차량으로 완도타워에 올라가 저녁 석양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또다시 어제의 상화식당에서 상화정식(일인 만원)과 전복물회를 추가로 시켜 역시나 잎새주를 곁들여 완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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