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완주)

남파랑길남파랑길 88코스(완도 화흥초등학교에서 원동 버스터미널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5. 1. 15. 09:28

2025.1.5(일) 종일 진눈깨비가 분분히 날리는 신산스러운 겨울 날씨

오늘은 서울 집에도 가야 하는데 아침 6시경에 일어나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날씨가 돌변하여 종일 궂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고 실제 하늘도 곧 눈비라도 내릴 듯이 찌푸려 있었다.

또한 와이프는 오늘도 도저히 못 걷겠다고 하여 숙소에서 퇴실 시간까지 머물고 이후 마침 오늘이 완도의 장날이라 구경 겸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쯤 내 시간에 맞추어  차량으로 88 코스의 종점인 완도 초입에 위치한 원동 삼거리의 버스터미널로 오기로 계획하고 어제의 순두부집에서 맛있는 아침을 한 후 나 혼자 배낭을 챙겨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8시 40분 출발의 완도 서쪽을 경유하여 남창으로 향하는 농어촌 버스에 오르니 예상과 같이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9시경 88코스의 시작점인 화흥초등학교앞에 내리니 여전히 가는 빗줄기가 내리고 있어 우의와 배낭커버 등등을 챙기고 정면을 보니 오늘 거쳐야 할 완도의 최고봉인 상왕봉이 운무에 가린 채 약간은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말임에도 역시나 적막강산의 겨울비가 내리는 트레일을 따라 깊은 숲속 느낌을 주는 산자락의 임도길에 들어서 지그재그로 서서히 고도를 높여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능선 안부에 다다르고 이후 임도길을 벗어나 급경사의 등산로를 올라 11시경 진눈깨비와 더불어 심한 바람이 부는 상왕봉에 도착하여 잠시 사방의 조망을 즐긴 후 서둘러 북으로 능선을 따르다가 완도 수목원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그러나 역시 적막감민 감도는 완도수목원에 도착하여 비도 피할 겸 아열대 온실을 잠시 구경하고 길을 이어 초평마을과 망축마을을 거쳐  해안으로 나오니 좌측으로 멀리 완도대교가 보이며 오늘의 목적지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하여 와이프에게 전화하여 원동 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얘기하고 겨울비가 내리는 바닷가 풍경을 감상하며 남은 길을 마저 걸어 오후 2시 반경 종점에 도착하고 이어 와이프를 만나 머나먼? 집을 향하였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그 그저께 들리지 못하였던 해남군 북일면의 "북일기사식당"에서 일인당 만원의 가성비 좋은 식단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차량에 올라 일요일 수도권 교통체증이 덜하기를 기원하며 집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