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목) 박무가 낀 겨울날씨
2024년 중으로 남파링길을 끝내고자 하였건만 결국은 이런저런 연유로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해가 바뀌어 2025년이 되어 새해 벽두부터 다시 용기를 내어 실로 오랜만에 집사람과 같이 남은 남파랑길을 걷기 위하여 새벽 3시경 집을 나와 먼 남도땅을 향하였는데 겨울 야영은 도저히 못한다는 와이프를 고려하여 첫날은 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을 금요일과 토요일은 완도항의 두바이 모텔을 예약해 두었다.
경부와 호남 고속도로를 따라가면서 중간에 두 차례 정도 쉬고 광주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영암과 강진을 지나 목적지로 생각해 둔 해남군 북일면 소재지가 가까워 올 즈음 좌측 창밖으로는 강진만을 건너 아침해가 떠오르고 시간은 이미 8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북일면 사무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부근의 유명한 실비식당인 "북일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을까 생각하였으나 배가 크게 고프지 않고 또한 오늘 걷고자 하는 85코스의 시작점 근처인 사초마을로 가는 버스가 08:10분경 강진읍에서 출발하여 이곳에 8:35분 전후로 도착 예정이기에 시간도 촉박하여 준비한 음식으로 갈음하기로 하고 8시 40분경 버스에 올라 8시 55분경 사초마을에 내렸다.
그리고 겨울 박무가 낀 한적한 시골길을 약 1킬로 정도 걸어 시작점인 사내방조제의 북측 표지판 앞에 서니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 되었는데 바로 옆의 "사초해변공원"에서는 그동안 무료 노지 캠핑 장소로 알려진 곳에 데크등의 야영장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아마도 유료로 전환될 모양이었다.
날씨 앱상 공기질은 괜찮으나 일종의 해무가 잔뜩 낀 약 3킬로 길이의 사내방조제를 따라 남으로 향하다가 중간의 쉼터에서는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아침 요기도 하며 길을 이어 11시경 고즈넉한 바닷가에 자리한 소담한 내동리 마을에 당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좌측으로는 완도와 고금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섬들을 그리고 전면과 우측으로는 해남의 명산인 달마산과 두륜산의 실루엣들을 벗삼아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바닷가의 방조제 둑길과 해안길을 번갈아가며 길을 이어나가는데 역시나 따뜻한 남도라 이 추운 한겨울에도 밭에는 유명한 해남 배추와 마늘등의 작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오후 1시경쯤에는 바닷가의 따뜻한 곳에서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랜 후 조금 더 뚜렷해진 완도와 완도를 잇는 완도대교를 바라보며 오전과 대동소이한 분위기의 길을 따라 약 2시간 정도 더 진행하여 오후 3시경 85코스의 종점이자 해남군 북평면 소재지인 남창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터미널에 문의한 결과 이곳에서 차량을 주차해둔 북일면까지는 대중교통 연결이 없다고 하여 택시(요금 12800원)를 타고 북일면 사무소로 가서 차량을 회수하여 멀지 않은 주작산 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이팝나무)에 투숙한 후 뜨끈한 샤워를 하고 반주를 곁들여 수육을 주메뉴로 저녁을 하고 내일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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