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1(토) 새벽부터 종일 간헐적인 비바람에 간헐적인 눈발까지.....
새벽 5시경부터 상당한 바람을 동반한 비와 진눈깨비가 내렸으나 탁월한 암막 기능으로 겨울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잘 자고 7시경 일어나 햇반을 데워 밑반찬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8시가 넘은 시각 야영장을 나와 약 7킬로 정도 떨어진 83코스의 종점인 도암면 도암 농협을 향하다가 도로상에서 강진읍에서 8시 10분 출발하여 해남 북일면과 강진 사초마을 그리고 신전면을 거쳐 다시 강진읍으로 돌아가는 버스와 마주쳤는데 바로 내가 9시 조금 넘은 시각에 도암농협에서 탈 버스였다.
도암농협 부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따뜻한 난방이 작동하는 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9시 5분경 예의 농어촌버스를 타고 강진읍 초입에서 내려 들판을 가로질러 목리 마을을 통과하여 구 목리교의 83코스 출발점에 서니 9시 40분이 되었다.
비록 날씨는 비비람이 몰아치다가 눈발이 분분이 날리는 등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좋지 않은 날씨지만 모든 세상사가 좋았다 나빴다가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조금은 알기에 개의치 않고 남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강진만 동쪽을 따라 남으로 향하는데 역시나 갈대밭은 통제되어 그냥 자전거길로 이용되는 둑길을 따라 내려가는 도중에 멋들어지게 지어진 아무도 없는 생태관과 전망대도 잠시 들러 쉬기도 하였다.
그리고 정오가 가까워 오는 시각 해안을 벗어나 만덕산 아래의 백련사를 향하다가 신평마을 입구의 버스정류장에서 준비한 컵라면과 커피믹스 하나 그리고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벌써 세 번째 방문이라 눈에 선한 백련사를 들렸다가 부도군과 동백나무숲을 지나 산중턱의 정겨운 오솔길을 따라 해월루를 거쳐 다산초당을 향하였다.
오후 1시 반경 다산 선생의 모든것이 녹아있는 다산초당을 지난 후에는 만덕산 자락의 동쪽 중턱 산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진행하여 오후 3시경 석문공원과 구름다리를 건너고 이후 다시 산길을 내려가 들판을 가로질러 오후 4시가 가까워오는 시각 도암농협에 도착함으로써 83코스를 종료하고 근처의 믿을슈퍼란 정겨운 이름의 오래된 듯한 가게에서 소주와 냉동삼겹살을 구입 후 야영장으로 돌아오는데 서울에도 상당한 눈이 내리고 있다는 와이프의 걱정스런 전화가 오는 순간 이곳에도 다시 눈발이 굵어지고 있었다.
야영장으로 돌아온 후에는 진짜로 천국같은 느낌의 뜨거운 샤워를 하고 역시나 적막 속에서 쉘터에 떨어지는 눈과 비의 소리를 음악삼아 한잔의 소주를 곁들여 저녁 시간을 보내었는데 역시나 기분에 취해서인지 약간은 과음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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