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80코스(장흥 회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진 마량항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11. 30. 18:56

2024.11.24(일)  잔뜩 흐린 날씨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매일 상당한 거리를 걸으면서 야영 생활을 하고 또한 약간은 과음을 하니 몸의 피곤함이 더해짐을 느낀다.

또한 내일모레는 일을 하여야 하기에 오늘은 80 코스를 걸은 후 서울 집을 가야 하는데 약 이 년 전부터 얻게 된 허리 디스크로 인하여 장거리 운전도 갈수록 힘들어져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지만 중꺽마의  정신으로 아침 6시경 일어나 해수녹차탕으로 가서 약 한 시간 동안 뜨끈한 사우나와 목욕으로 활력을 얻고 칼국수면울 끓여 햇반과 남은 밑반찬으로 든든히 아침을 하고 사이트를 정리한 후 9시가 훌쩍 넘어선 시각 야영장을 나섰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차량 회수와 운전 거리 등등을 고려하여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본 결과 어차피 서울로 갈때 수도권에서의 정체는 피할 수 없기에 천천히 움직여도 될 뿐만 아니라 서울로 갈 때  들려야 하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장흥읍의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움직이기로 하고 장흥읍을 향하였다. 

10시가 가까운 시각 터미널에 도착하여 일요일임에도 주차가 어렵지 않아  터미널 부근에  가까이 주차를 한 후 터미널에서 10시행 대덕읍행 군내버스를 타고 대덕에서 바로 회진행 버스를 환승하여 80 코스의 출발점인 회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출발을 하여 회령진성에 올라 회진면 소재지와 부근을 조망 후 남으로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내려가 이청준 선생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와 이를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촬영 세트장이 아직도 건재한 제방에 이르러 잠시 휴식을 한 후 다시 길을 이어 이 소설과 영화의 배경이인 선학동 마을을 전체적으로 한바퀴 돈 후 마을 뒷산을 넘어 이청준 선생의 생가가 위치한 진목리 마을을 향하였다.

사실 이 영화와 소설은 보거나 읽지 못하였으나 워낙에 강렬한 인상을 받고 감명을 받았던 따라서 서너 차례나 보았던 영화"서펀제"의 속편 격이라는 설명만으로도 다시 가슴이 설레고 한으로 점철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였다.

 

 

선학동 마을의 뒷산 줄기를 타고 북으로 가다가 차량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니 바로 이청준 선생의 생가가 위치한 진목리 마을이고 시간은 이미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어 마을을 버스 정류장 부스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길을 이어 생가를 잠시 들렸다가 간척지 들판을 통과하여 다시 바닷가로 나오게 되었다.

 

 

이후 방조제 둑길을 따라 좌측으로는 흐린 날씨로 인하여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바다를 우측으로는 들판과 대덕읍 너머로 우람한 천관산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계속 작은 둑길과 산길을 번갈아 통과하며 나아가 강진군 마량면 경계에 들어서고 이어서 고금대교를 돌아나가 언덕을 내려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마량항이 나타났다.

 

 

역시나 바닷가 항구라서 나름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량 미항이라 불리는 마량항 수산시장 입구에서 오후 5시경 80 코스를 마무리하고 읍시가지를 통과하여 "마량 버스여객터미널"에서 상황을 파악해보니 장흥행 버스는 오후 3시 반이 마지막이라 하는 수 없이 17:20분발 시외버스(요금 3900원)를 타고 17:45분경 강진읍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부근의 중국집에서 짬뽕밥으로 저녁을 한 후 18:50분 발 시외버스(요금 2400원)를 타고 19:10분경 장흥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부근에 주차해둔 차량에 올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여 서울의 북쪽에 위치한 머나먼? 집을 향하였는데 졸음으로 인하여 수시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였고 또한 거리가 있기에 결국은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