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금) 좋은 날씨
노지 야영이지만 샤워를 제외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화장실 그리고 개수대까지 구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또한 좋은 침낭과 핫팩 덕분에 비교적 잘 자고 7시경 일어나 어제 남겨둔 찌개와 햇반 그리고 밑반찬으로 아침을 한 후 오늘은 78 코스 한 코스만 가능하면 일찍 끝내고 바로 옆의 다비치 콘도 내에 위치한 "녹차 해수탕"을 이용하려고 계획하였기에 8시가 채 못된 비교적 이른 시각 텐트를 나와 바로 앞의 78 코스 안내판에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였다.
좌측으로 율포 해수욕장 너머 득량만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해안을 따라 "희천 생태공원"을 지나니 우측으로는 보성의 진산인 제암산에서 이어지는 사자산과 일림산을 잇는 멋진 능선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이어서 9시 반경 군학 해변의 솔밭 사이에 자리한 "군학 솔밭스테이"란 이름의 펜션 겸 카페가 예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여 일층의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잔하는데 여사장이 마을에서 수확한 삶은 고구마도 덤으로 주는 등 남도의 푸근한 인심을 보여주어 약 30 여분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일어서 다시 길을 이어 나갔다.
10시 반경 장흥군 경내에 들어서고 이어서 멀리 장흥의 진산인 천관산이 우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문 해수욕장을 지난 다음 키조개로 유명하다는 용곡 마을을 거쳐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이자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부친이기도 한 한승원 선생을 기리는 "한승원 문학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 토속적이고 예쁜 이름의 여다지 해변을 지나게 되었다.
여다지 해변을 지난 트레일은 만을 따라 내륙쪽으로 휘어지며 장재도 입구를 지나는데 시간을 확인하니 이미 정오를 넘어가고 있어 양지바른 해변의 계단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간식으로 점심 요기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뒤 다시 간척지를 나누는 방조제 제방길을 따라 길을 이어 벽화들이 아름다운 해창마을을 지난 후 또다시 방조제를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가 오후 2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원등 마을회관에 당도함으로써 오늘의 계획인 78 코스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후 운좋게도 약 10여분을 기다려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약 3킬로 정도 떨어진 안양면 소재지인 운정마을로 간 다음 더 이상 대중교통 연결이 어려워 마침 부근에 보이는 안양 개인택시를 타고 율포 해변으로 돌아왔는데 비용은 22,000원을 지불하였고 시간은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하여 우선 해수녹차탕에서 꿈같은 느낌의 사우나와 안마의자 사용으로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한 다음 근처의 하나로 마트에서 녹차를 사료에 섞여 보성 녹돈이라 명명된 돼지고기 목살과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여 저녁에는 반주를 곁들여 홀로 맛있는 저녁을 하고 잠을 청하는데 주말이라 어제보다 더 많은 야영객들이 들어와 약간의 소음이 있었으나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런대로 쉽게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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