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남파랑길

남파랑길 59 코스(관기 방조제의 가사리 생태공원에서 궁항 마을까지)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4. 3. 20. 07:11

2024.3.17(일) 흐리고 강한 바람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약간은 피곤하기도 하고 또한 서울집으로 가야 하기에 무리하지 않고 약 8 키로 거리의 59 코스 하나만 걷기로 하였기에 약간 늦은 시간인 7시경 일어나 역시나 배가 그득한 것 같아 지하의 주방에서 토스트와 커피 한잔으로 간단히 아침을 하고 출발점인 관기 방조제로 가는 대중교통을 검색하였으나 배차 시간이 잘 맞지 않아 한 시간 이상을 마냥 기다리기도 무엇하여 어제 날머리에서 이용하였던 26번 버스를 타고 출발점에서 약 3 킬로 떨어진 창무 마을 부근에서 내렸다.

그리고 간척지의 드넓은 벌판을 바라보며 출발점으로 걸어가려니 창무 마을 입구에 뜬금없이 남파랑길 59 코스의 안내 입간판이 의연히? 서있어 당황스러웠는데 아마도 과거에는 남파랑길 트레일이 이곳을 통과하는 루트였으나 이후 무슨 사연으로 현재의 코스로 바뀐것 같았다.

헌데 간척지를 따라 방조제 북단의 출발점인 가사리 생태공원으로 가는 동안 군데군데 과거 남파랑길을 알리는 이정표들이 서있어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숙소에서 나와 오늘의 출발점인 관기 방조제 북단으로 가기까지

약 40여 분을 걸어 출발점에 도착한 후 흐린 날씨와 강한 바람속에서 여자만을 바라보며 해안길을 따라 나아가다가 상당한 규모의 복산 마을을 통과하고 이어서 또다시 간척지를 지나 멋진 경관의 해안도로를 따르다가 중간의 쉼터에서 여자만 건너 고흥반도를 바라보며 간식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일요일을 맞아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다.

이후 역시나 여자만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걸어 달천도 입구와 달천 마을을 통과한 후 잠시 해안도로를 벗어나 봄내음이 물씬한 마을길을  통과하니 오늘의 종점인 아름다운 궁항 마을이 지척에 보이고 있었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활 모양의 해안을 가진 마을이라서 이름이 궁항인 이곳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남파랑길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중교통을 검색하니 아침과는 달리 운 좋게도 얼마 기다리지 않아 12:30분경 90번 버스를 타고 달천도를 들렸다가 여수 시내의 숙소 부근으로 편하게 나올 수 있었다.

이후 부근의 처음가는 거창한 이름의 국밥집에서 역시나 모듬 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예약해 놓은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여수 경찰서와 여수 여고 일대를 한 바퀴 둘러보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엑스포역 부근의 바닷가 계단에 홀로 앉아 멀리 오동도 넘어 남해도와 선착장을 들고나는 유람선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17:22분 난생처음으로 남도 해양열차 일명 S-train에 올랐다.

 

                                                      늦은 점심을 한 식당

 

역 부근 바닷가에서의 망중한
난생 처음타보는 화려한 남도 해양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