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16(토) 비교적 좋은 날씨이나 강한 바람
역시나 아침 일찍 일어나니 어제의 늦은 저녁 식사 때문인지 크게 식욕이 없어 숙소의 지하 주방에 내려가 간단히 계란 프라이와 인스턴트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갈음하고 26번 버스를 이용하여 출발점인 구미 마을을 향하였다.
8시경 마지막 손님으로 나를 구미 마을에 내려준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북쪽 방향으로 57 코스의 종점인 서촌 마을을 향하여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잠깐 도로를 따르던 트레일은 위험한 해안도로를 벗어나 곳곳에 매화가 피어난 이목 마을을 통과하는데 멀리 좌측의 고흥반도 쪽으로는 고흥의 진산인 팔영산의 실루엣이 뚜렷하였고 이어서 다시 도로를 횡단하여 해변을 따라 서연 마을과 소서이 마을을 거친 후에는 서이산 자락의 오르막 도로와 임도를 따라 시목재를 경유하여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서이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한 57 코스의 종점인 서촌 마을에 당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다시 58 코스를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해안도로를 조금 따르다가 이후에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과거 어려웠던 시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서남해안 이곳저곳에 많이 조성하였던 두 군데의 간척지를 지나 작은 산을 하나 넘으니 말과 관련이 있는듯한 마상마을이 나타나고 이어서 마상제란 이름의 저수지 둑에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빵 등으로 요기를 하고 한참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다시 바닷가로 나아가 좌측으로 여자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감도 마을이란 해안 마을을 거친 후 다시 내륙으로 들어가 소옥 저수지와 소옥 마을을 지나 또다시 해안으로 나와 이천 마을과 오천 마을을 통과한 후에는 해안의 절벽을 피하여 바다위에 설치한 길이가 약 1 킬로에 가까운 해상 데크길을 걸어 오늘의 종점인 상당히 규모가 큰 관기 방조제(일명 가시리 방조제)의 북단에 오후 4시경 도착함으로써 58 코스를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비교적 운이 좋아서인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 방조제의 남단 버스 정류장에서 24-1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뜨끈한 샤워를 하고 난뒤 숙소 부근에 위치한 지난주에 한번 갔었던 "우리집 식당"에서 역시나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서대회 무침으로 저녁을 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마감하였다.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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