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14(목) 맑고 청명
피곤함 때문이었는지 정신없이 잘 자고 6시 반경 일어나 민박집 주위와 곰파를 한 바퀴 돌고 8시경 간결한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 도시락을 받은 후 주인 아들과 기념 셀카도 한 장 찍고 1박 3식에 1500 루피라는 적절하게 생각되는 가격의 요금을 지불하고 9시경 다시 길 위에 섰다.
처음에는 어제와 비슷한 경관을 보여주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상류쪽으로 올라가면서 더욱 경관이 거칠고 드라마틱해지면서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트레일 좌측편의 까마득하고 날카로운 바위산 꼭대기에 자리한 타차 곰파(Tacha Monastery)에 올랐는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대단한 조망이었으나 이곳도 역시나 스님들도 없고 출입구는 큼지막한 열쇠로 잠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서서히 퇴락해 기는 느낌을 주어 참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이곳 곰파 부근에서 무려 한시간 가까이나 머물다가 다시 길을 떠나 물길을 이리저리 건너며 진행을 하는 중 정오경 드디어 정면으로 정상부에 눈을 인 설산이 나타나는데 지금은 깨끗이 포기하였지만 내가 처음에 오르려고 하였던 캉야체 2봉(Kang Yatse 2, 해발 약 6200 미터)과 그 뒤의 1봉(해발 약 6400 미터)이어서 가슴이 두근거려왔다.
이후 캉야체 산군을 정면으로 보며 진행하다가 오후 1시경 트레일 옆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정성스러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 후 길을 재촉하여 오후 2시 반경 오늘의 숙박지인 해발 4000 미터를 넘어서는 상 한카르 마을(Upper Hankar Village)의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방안에서도 캉야체 산군이 조망되는 숙소에 투숙하고 난 뒤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뒤늦게 같은 숙소에 들어온 독일에서 온 필립이라는 젊은이와 같이 마을도 산책하며 아쉬운 일몰도 같이 보고 난 뒤 역시나 한잔의 창을 곁들여 모모로 저녁을 한 후 8시경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날씨가 서서히 나빠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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