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13(수) 맑고 청명
숙소에서 평소보다 이른 7시경 아침을 하고 체크 아웃을 하면서 일부 짐을 숙소에 맡긴 후 숙소로 찾아온 기사와 같이 차량에 올라 레 시내를 벗어나 서쪽으로 인더스 강을 옆에 두고 잠무 카쉬미르 주의 스리나가르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멀리 니무(Nimmu or Nimoo) 마을이 보이는 고개 위에서 상감이라고 불리는 흙탕물의 잔스카르 강이 옥색의 인더스 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인더스 강을 벗어나 잔스카르 강을 따라 남서쪽으로 칠링(Chilling)이란 마을을 향하는데 그야말로 거칠고 황량함이 압권이었으며 조만간에 이 길이 잔스카르의 중심지 파둠을 거쳐 레와 마날리를 연결하는 도로상의 다르차로 바로 연결된다니 그때쯤이면 이 지역도 더욱 발전? 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많았다.
칠링 마을을 조금 지난 후 길은 잔스카르 강을 벗어나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마카강 기슭을 따라 급격히 고도를 높여 카야 마을을 지나고 이어서 9시경 목적지인 스키우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레에서 부터의 거리는 약 70여 킬로에 달하였다.
헌데 예상보다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썰렁한 느낌이 들었으나 간단히 스트레칭 후 배낭을 점검하고 오늘은 이곳에서 마카 마을까지 이십수 킬로의 거리를 걸어야 하니 큰 숨을 한번 들이쉬고 황량하고 척박한 주위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 점점이 보석처럼 박혀있는 녹색의 조화를 느끼며 한 무리의 짐을 나르는 말 들과 같이 흙먼지의 길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마을의 끝부분 언덕위에 위치한 스키우 곰파를 들렸다가 다시 길을 나아가는데 전체적으로 풍광의 큰 변화는 없고 다만 곰파에서는 스님은 커녕 관리자도 없어 보이고 군데군데 마을 입구나 길가에 보이는 초르텐들도 서서히 퇴락해 가는 듯하여 가슴이 아팠는데 이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도시 이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없어서 인 것 같았고 또한 이러한 현상은 마카 밸리 모두가 그러하였다.
비포장이지만 이미 차량이 다닐수 있는 도로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어 가끔씩 차량이 지나가면 엄청난 먼지가 일어나 상당히 힘들었으나 통행량이 많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며 어떻게 생각하면 지루하기도 한 척박한 길을 부지런히 걸어나갔다.
그리고 정오경 강을 건너는 다리 곁 강변의 큰 나무 아래에서 준비해 간 빵과 커피로 점심을 하며 한참을 휴식 후 다시 길을 떠나 오후 1시경 사라(Sara) 마을을 지나고 오후 2시경 다시 강을 건너 뜨거운 햇빛을 잠시 피하려고 강가의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니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두 명의 젊은 독일 여자 트레커들이 있어 함께 얘기를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후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몇 차례 강을 건넌 후 오후 5시 반경 오늘의 목적지이자 이 계곡의 중심 마을인 그러나 예상보다는 썰렁한 느낌을 주는 마카 마을에 도착하여 한 아주머니가 권하는 곰파 아래 언덕에 위치한 홈스테이에 투숙하였다.
그리고 환영의 짜이와 비스킷이 나오고 이어서 창너머로 산중턱에 스러지는 저녁 햇살을 보며 모모와 현지 로칼 술인 창을 곁들여 저녁을 하고 영어가 훌륭한 20대의 그 집 아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다 잠을 청하였는데 비록 잠자리는 누추하였지만 포근함과 정겨움 그리고 이십 수 킬로를 걸은 피곤함으로 인하여 쉽게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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