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3년

남해 망운산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6. 17. 21:42

2023.6.14(수) 역시나 약간 흐리고 무더운 날씨

오늘은 아쉽지만 귀경해야 하는 날이라 남파랑길 45 코스를 이어서 걸을까 아니면 남해의 최고봉으로 늘 시야를 떠나지 않고 우뚝 솟아 있는 망운산을 오를까 고민 끝에 어차피 남해도 자주 올 수는 없는 곳이기에 오늘은 분위기를 바꾸어 망운산을 오르기로 결정하고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후 간식과 물을 넉넉히 챙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아직도 갈곳이 많기에 이제부터는 남은 생애에 두 번 다시 오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조금은 힘들지만 망운산 등산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사상 마을에서 남해읍까지의 코스를 가기로 결정하고 단단히 마음을 다지고 마을을 지나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부터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무더운 날씨 아래 상당한 땀을 흘리며 지속적인 오름길을 오르는데 서쪽으로는 이틀동안 머물렀던 서상 마을과 바다 그리고 바다 건너 여수반도 일대의 전경이 약간은 흐린 날씨 속에서도 나름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 힘듦을 잊게 해 주었다.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물야산, 평치, 학석봉, 수리봉(용두봉)에 오르니 KBS 송신소와 정상이 저멀리 보이며 이제는 동쪽으로 남해읍을 지나 창선도 쪽의 바다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인지 한사람의 산객도 보이지 않아 고독감을 즐기며 나아가다가 관대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배낭을 잠시 두고 정상을 갔다 왔었는데 날씨가 좋다면 노량 해협을 건너 하동의 금오산을 넘어 지리산 주능까지도 조망된다는데 오늘은 아쉽기만 하였다.

이후 일사천리로 관대봉을 거쳐 남해읍 시가지의 남해 전통시장에 당도하니 오후 4시경이 되어 시원한 물회로 늦은 점심을 하고자 하였으나 모든 식당들이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하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는 그러나 의외로 유명세가 있고 맛이 괜찮은 "설천 죽집"이란 이름의 식당에서 모시 냉콩국수에 부산 생막걸리 한 병을 곁들여 요기를 하고 멀지 않은 버스 터미널에서 18:00 출발의 서울 남부 터미널행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서상마을에서 남해읍에 이르기 가지의 망운산 산행

 

남해 전통시장에서의 조촐한 늦은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