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3년

대구 진밭골 야영장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3. 5. 13. 08:47

2023.5.7(일) 종일 비 내리다 저녁부터 서서히 개임

금요일 저녁부터 2박 3일간의 연속적인 근무를 마치고 나오니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90대의 연로하신 양가 노인 세 분이 생존해 계시는 대구를 방문하고자 차량에 올랐다.

원래 몸이 아주 좋지 않은데 더하여 지난주에 낙상으로 척추 골절상을 입어 시멘트 시술을 받으신 장모님을 간병하고자 목요일 와이프는 이미 먼저 래구하였기에 우선 처갓집을 향하였는데 연휴 마지막날 수도권을 벗어나는 상황이라 고속도로는 그런대로 잘 소통이 되어 오후 2시가 못된 시각 앞산 아래에 위치한 처갓집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지난 1월 하순 설날  이후로 수개월 만이다.

오십여 년을 살았던 곳이지만 워낙에 이런저런 일들로 애증이 깊어서인지 일 년에 평균 대여섯 번 전후로 올 때마다 묘하고 여러 가지로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대구에 들어서니 어딘지 모르게 낯설기도 하고 갑자기 우울해지는 등 묘한 감정이 일어나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5시 정도까지 처갓집에 머물다  나왔다.

본가나 처갓집에 머물 수 있으나 이상하게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고 또한 실로 오랜만에 대구 주변의 자연 속에 머물고 싶어 수일 전부터 인터넷을 뒤적거린 끝에 용케도 수성구 진밭골의 야영장을 3박 4일 예약할 수 있어 본가와 여동생에게 전화하여 내일 점심때 어머님과 여동생 그리고 와이프 등등과 식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야영장을 향하였다.

그리고 멀지 않은 야영장에 도착하여 막바지의 약한 빗줄기 속에서 개울 건너 구석진 곳에 위치한 211번 사이트에 간단히 사이트를 구축하고 옛 기억을 더듬으며 주변을 둘러본 후 김치 만두 찌개를 주메뉴로 불로 막걸리와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내일은 일기예보와 같이 화창한 봄날의 날씨가 반겨주길 기원하며 잠을 청하였다.

약간의 막바지 비가 내리는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