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6(수) 흐리고 바람이 상당
어제는 하루종일 봄비가 내려 집에서 소일하고 지내다가 오늘은 날이 좋아진다고 하여 집을 나섰으나 상당히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으나 봄이 깊어가는 정취를 느끼고자 지하철에 올랐다.
목적지는 지난주 수요일 갔었던 광명 알프스에서 동쪽으로 멋있게 건너다 보이던 삼성산과 호암산 쪽으로 생각하고 1호선의 관악역에 내려 삼막천을 따라가다가 우측 능선으로 오른 후 삼성산을 향하는 주능선을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해발이 사백미터에 불과함에도 암릉미가 상당하고 또한 철쭉까지 곳곳에 무리 지어 피어있는 능선을 따르는데 정면으로는 정상 부분이 뒤로는 수리산 일대와 지난주에 갔었던 광명의 산들이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고 있어 지루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학우봉을 지나고 정상 부분이 통신탑으로 점령당해 있어 정상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한 정상석이 서있는 국기봉에 오르니 관악산 정상이 지척으로 가깝게 보이고 또한 남으로는 안양시내와 그 너머 모락산과 백운산, 광교산을 잇는 능선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었고 뿐만 아니라 북으로는 호암능선 너머로 서울시내까지 조망되는 멋진 모습이었다.
국기봉을 지나 삼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의 전망이 좋은 곳에서 준비해 간 음식으로 점심 요기를 한 후 철쭉꽃이 아름다운 트레일을 걸어 정상 부위의 중계탑을 우회하고 호암산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우측으로 관악산의 기세가 대단하고 그 아래로는 개인적으로 아픈 기억을 가진 서울대학교가 짙은 숲 속에 포근히 자리 잡고 있었다.
몇 차례 와본 삼성산과는 달리 처음인 호암산 정상에는 의외로 작은 정상석 하나 서있지 않았으나 그 조망만은 대단하여 심호흡을 하며 한참을 서성이다가 호암능선을 따라 석수역을 향하는데 중간에는 호암산성 발굴이 한창이었고 또한 한양도성을 향하여 호랑이가 웅크린 자세로 서있는 호암산의 기운을 누르기 위하여 묻었다는 돌로 만든 개형상(石狗像)도 트레일 옆에 놓여 있어 흥미로웠다.
이후 짙은 숲 속의 내리막 트레일을 일사천리로 걸어 석수역에 도착하여 전철에 오르니 비록 끊임없이 생기는 인생사의 이런저런 일들로 인하여 피곤하지만 이런 일들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활력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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