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23(일) 비교적 무난한 봄날씨
그저께 저녁부터 말썽을 부리던 황사가 오늘 오후부터는 물러간다고 하여 점심 무렵 와이프와 집을 나서 시간상 멀리는 가지 못하고 인왕산 둘레길이나 걸으려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독립문역에 내려 아파트 숲을 통과하여 무악 어린이 공원에서 둘레길을 만나 시계방향으로 무악재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아직 4월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무성한 숲으로 변하여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인왕산 자락을 따라 잘 조성된 트레일을 따르자니 왼쪽인 서쪽으로는 안산이 우측으로는 인왕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고 있는데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정상쪽으로 올라가고 있고 반면에 둘레길은 한적하여 참으로 걷기가 좋았다.
지나칠 정도로 많다고 여겨지는 절들을 지나고 이런저런 자연의 변화들을 보고 느끼며 나아가다가 옛 감성이 남아있는 개미마을을 지나 오후 3시가 되어가는 시각 북한산쪽의 조망이 대단히 훌륭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의 홍지문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어서 트레일은 탕춘대 성곽을 따라 조망이 수려한 기차바위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일부에서는 지난 4월 초에 발생한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여 섬뜩하였고 또한 거대한 방커도 보여 가슴이 답답하였고 이후 트레일은 능선을 벗어나 창의문 쪽으로 내려와 한양도성 안으로 들어온 후에는 북악산과 서울시내를 조망하며 인왕산의 동쪽 자락을 따라 남으로 향하였다.
윤동주 시인의 흔적을 지나고 이어서 해발 삼백미터대의 산 답지 않게 멋들어진 화강암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또한 작은 오르내림이 지속되는 트레일을 따라 겸재 정선, 이상 시인, 화가 이중섭 등 우리나라 역사의 유명인들의 흔적들을 쫓으며 이어진 트레일은 다시 인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을 지나 성밖으로 나온 후 바로 출발점인 독립문 역에 도달하여 오늘의 일과를 마치게 되고 이후 약간은 피곤하지만 기분 좋게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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