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6(일) 비교적 괜찮은 날씨
좋은 날씨가 굳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일요일 멀리 가기도 사정상 마땅치 않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러고 싶지도 않아 점심 무렵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한번 걸었던 서울 둘레길을 한차례에 약 10여 킬로씩 열대여섯 번에 나누어 다시 한번 걷기로 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시작점인 도봉산역에 내리니 오후 1시경이 되었고 이어서 역과 붙어있는 이미 봄빛이 완연한 서울 창포원에서 첫걸음을 떼었다.
이미 한차례 왔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은 느낌으로 옛 기억들을 더듬으며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창포원을 지나 중랑천을 건넌 후 아파트 단지를 통과하여 수락산의 서쪽 자락으로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트레일은 진행방향의 좌측으로는 봄이 움트는 수락산이 우측으로는 도심을 건너 도봉산과 북한산의 수려한 모습들이 수시로 조망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도 많은 사람들과 같이 중간중간 휴식을 하며 오늘의 목적지로 생각한 덕릉고개 쪽을 향하여 나아갔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더워지고 작은 오르내림이 계속 반복되는데 더해 오랜만에 운동하는 와이프가 힘들어 하고 또한 물과 간식의 준비가 부족하여 당고개역 부근의 4호선 전철이 바라 보이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는 조금 지쳐가고 있었다.
하여 불암산쪽과 서울시내의 조망이 훌륭한 채석장 부근의 쉼터에서 한참을 휴식 후 다시 덕릉고개쪽으로 진행하다가 고개에서 약 2 킬로 정도 못 미친 석천공원이란 곳에서 오늘의 일정을 끝내고 오래된 느낌의 양지마을을 통과하여 당고개역으로 내려와 부근의 가게에서 물과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갈증을 달래고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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