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8(수) 비교적 맑고 포근하나 미세먼지 약간
지난 토요일 밤부터 시작된 미세먼지의 습격이 4일 째인 오늘까지도 지속되고 있어 꼼짝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자니 답답한 심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젊은 시절 폐결핵을 앓았었고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 이상 피운 담배로 인하여 호흡기 건강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오늘 오후부터는 조금씩 특히 강원도쪽이 빨리 상황이 좋아진다는 기상예보를 믿고 또 다시 설악산을 당일로 다녀오기로 결정하였다.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여 06시 30분 출발의 오색행 버스에 오르니 거의 좌석이 다 찰 정도였는데 반이상은 등산객으로 보여 나와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생각되었고 좌석에서 선잠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09시경 오색 등산로 입구에 내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바로 등산로에 들어섰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예상대로 공기질도 좋아져 즐거운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당한 경사의 트레일을 오르는데 오늘은 당일 등산이라 지난번보다 배낭이 가벼워 그런대로 속도가 괜찮아 4시간이 채 안 걸린 시각인 오후 1시가 되기 전에 정상인 대청봉에 도착하였는데 예상밖으로 정상 쪽과 주변에는 오히려 미세먼지가 자욱하였다.
하여 다시 마스크를 끼고 간단히 정상석 사진 한장만 찍은 후 중청 대피소로 내려와 벤치에서 주변에 쌓인 눈과 대청봉을 바라보며 컵라면과 간식으로 간단히 요기 후 소청을 지나 봉정암이 보이는 곳에서 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하여 작금의 세계에 만연한 수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눈물이 사라지길 기원하며 상당한 눈이 쌓인 트레일을 따라 희운각 대피소를 향하였다.
현재 재건축 공사가 진행중인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 무너미 고개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서니 고요한 겨울 계곡의 정취가 아름답게 느껴지나 미세먼지로 인하여 하늘이 뿌옇게 보여 안타깝게 생각되었는데 앞으로 세월이 갈수록 더해질까 심히 걱정이 되었다.
이곳을 오르내리던 옛 기억을 반추하며 천당폭과 양폭 그리고 양폭 대피소를 거쳐 오련폭과 귀면암을 지나 지난 1월 초에 들렀던 금강굴을 바라보며 비선대를 경유하여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한 설악동 소공원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7-1번 속초 시내버스를 타고 설악동 입구의 7번 국도변에 내려 설악 해맞이 공원에서 잠시 동해바다를 감상 후 시외버스 매표소를 겸하고 있는 길 건너편의 7-일레븐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죽으로 간단히 요기 후 18:45분 텅 빈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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