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1(수) 잔뜩 흐리다가 조금씩 좋아졌고 근래에 드물게 포근한 날씨
시간은 살같이 흘러 벌써 2023년도 한 달이나 지난 2월이 되었고 나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파트타임 일과 더불어 틈틈이 자연을 벗 삼아 여행과 산행을 하며 지내기로 생각하고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소백산 산행을 떠났다.
계획한 대로라면 아침 식사를 할 상황이 안되기에 이른 시간인 새벽 4시 반 경에 일어나 간단하게나마 아침을 하고 단단히 준비를 하여 06시에 청량리 역에서 단양행 KTX에 올라 07시 2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잔뜩 찌푸린 날씨의 단양역에 도착하고 역 대합실에서 잠시 쉬다가 07시 55분경 역 건너편의 남한강변 버스 정류장에서 죽령행 단양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단성면을 지난 이후에는 혼자서 버스를 젠세낸 듯 타고 08시 반경 죽령에 도착하니 지난 12월 대설경보가 발령 시 왔을 때와는 달리 눈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아이젠과 스패츠도 하지 않고 군데군데 맨 시멘트가 드러난 트레일을 따라 제2 연화봉을 향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역시나 소백산 답게 트레일 양쪽의 나무들에는 눈꽃들이 피어나 있고 바닥에도 상당한 눈들이 쌓여있어 겨울산행의 느낌을 어느 정도는 주었으나 날씨가 상당히 흐려 아쉬웠다.
10시 20분경 강우 레이더와 대피소가 위치한 제2 연화봉을 지난 후 아무도 보이지 않은 한적한 트레일을 따라 천문대가 위치한 연화봉을 향하는데 구름들이 바람을 따라 덧없이 흘러가는 모습들이 마치 우리네 인생길 같다는 감상적인 생각을 하기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11시 10분경 연화봉에 당도하고 역시나 바람이 대단한 연화봉에서 잠깐 머무르다 지난12월에 돌아섰던 지점을 지나 제1 연화봉쪽을 향하였다.
진행 방향 전후방으로 장쾌한 소백산의 백두대간 능선을 감상하며 나아가다가 정오경 제1 연화봉 아래의 데크 계단 쉼터에서 컵라면과 한잔의 믹스 커피 그리고 간식으로 요기를 하며 한참을 쉰 후 기분 좋은 바람을 맞으며 계속 능선을 따라 나아가 정상인 비로봉 바로 아래의 천동 삼거리에 도착하니 비로소 몇 사람의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서 13시 20분경 평일임에도 상당한 산객들이 있는 비로봉 정상에 도달하여 특유의 칼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 천동 삼거리를 통과하여 천동 쪽으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였다.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하산길을 천천히 걸어 다리안 폭포를 잠깐 들린 후 오늘 산행의 종점인 다리안 관광지의 주차장에 당도하니 16시 반경이 되었는데 겨울철 평일이라서인지 식당들도 인적이 없어 주차장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17시 5분 출발의 단양 버스를 타고 천동 동굴과 고수 동굴 입구를 지나 17시 20분경 단양 읍 시가지의 중심부인 고수대교 북단의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차례 지나치기는 하였으나 읍내로 들어오기는 실로 오랜만인 단양읍을 둘러보며 구경시장이란 곳의 손님들이 가득한 순대집에서 마늘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한 후 내 취향은 아니지만 온갖 색의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채색된 남한강변을 거닐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단양역으로 가서 19시 10분 출발의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실음으로 긴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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