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2년

충주 마패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2. 31. 13:35

2022.12.26(월) 약간 흐리고 미세먼지도 약간

이번 주 초에도 영하 15 전후의 계속되는 강추위와 약간의 미세먼지에 더해 수요일 오전에는 약간의 눈예보까지 있어 어떡할까 망설이다가 계속 집안에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하고 시간이 아까울 것 같은 마음에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월악산 국립공원 닷돈재 자동차 야영장을 이틀 동안 예약 후 러시 아워를 피하여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홀로 집을 나섰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괴산 IC에서 나와 508번 지방도를 따라 수안보를 거쳐 야영장을 향하다가 시간이 넉넉하여 백두대간상의 마패봉을 올랐다 가기로 생각하고 지릅재 조금 못미친 사문리 탐방지원센터에 정오경 도착하여 차량을 주차 후 상당한 적설이 있어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아무도 없는 눈 덮인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지난주에 많은 눈이 내려 상당한 적설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지난 주말에 다녀간 몇몇 선답자들의 수고로운 러쎌 덕분에 그분들의 발자국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여 나가는데 심하지는 않지만 미세먼지가 호흡을 귀찮게 하였다.

군데군데 많은 눈이 쌓여있는 약간은 카탈스런 암릉 지대도 지나며 정상 능선에 다가갈수록 시야가 트이나 나무들로 인하여 별로였고 또한 혼자이고 심설 산행이다 보니 속도도 나지 않아 결국은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정상부에 다다르니 고대하던 시원한 조망이 터지며 숨막히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특히나 북으로는 월악산 정상부의 거대한 모습이 압도적으로 다가오고 남으로는 조령 제3 관문 넘어 조령산을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하기까지 한 모습을 조망 후 준비해 간 빵과 따뜻한 차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올랐던 길을 되돌아 지체 없이 하산을 시작하여 오후 3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헌데 하산 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글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는데 생각해보니 하산길이 그늘진 북사면이라서 필요없다고 판단하여 하산을 시작할 때 고글을 배낭 사이드포켓에 넣었는데 중간에 흘려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흔쾌히 상황을 받아 들였으나 내일과 모레 산행이 문제여서 걱정을 마음 한쪽에 둔 채 멀지 않은 닷돈재 자동차 야영장으로 가니 122개 사이트의 넓은 야영장에는 나외에 큼직한 리빙 텐트의 오직 한 팀만이 보였다.

서둘러 2개의 데크 사이트중 하나인 E-5에 간단히 사이트를 구축하고 1000원에 6분의 카드 사용 가능한 샤워장에서 뜨거운 샤워 후 늘 그러하듯이 반주를 곁들여 조촐한 저녁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가 잠을 청하였는데 텐트천 안쪽에 내부의 습기가 얼음 보석처럼 얼어붙는 강추위지만 다행히 큰 바람이 없어 전기담요와 동계 침낭 그리고 따뜻한 보온 의류만으로도 불편 없이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오르는길에 보이는 하늘재와 그너머 여우목 고개?의 모습
월악산 정상부의 조망
조령 3관문 넘어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전경
신선봉쪽으로의 조망
닷돈재 자동차 야영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