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9(월) 맑고 강추위
연일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지만 굴하지 말자고 내심 생각하며 오늘 1박 2일로 용인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을 가기로 준비하고 느지막이 브런치 후 정오경 집을 나서 일차적으로 야영장 가는 길에 들리려고 생각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의 문수산 자락의 남쪽에 위치한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소를 향하였다.
오후 1시경 묘소에 당도하여 여말 대 성리학자였던 포은(圃隱) 선생의 눈 덮힌 묘소를 둘러보는데 과거 '80년대 후반 한겨울에 두 달 반정도 단기 사관 훈련을 받느라 영천 제3 사관학교에 머무르던 시절 야외훈련을 받으며 지나쳤던 선생의 출생지인 영천시 임고면에 위치한 선생을 모신 임고서원도 느닷없이 떠올라 잠시 먼 옛 기억에 잠기기도 하였다.
또한 선생의 묘소가 이곳에 자리한 연유도 선생이 개성 선죽교에서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개성 지역에 안장되었으나 이방원이 태종으로 즉위한 후 고향인 영천으로의 이장을 허용하여 이장을 하던 중 현재의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 일대를 지날 때 갑자기 명정(銘旌)이 바람에 날려 떨어진 이곳이 명당이라고 판단하여 묘소를 조성하게 되었다고 하며 묘역에는 선생의 증손녀의 남편인 조선 초기 대학자인 저헌 이석형 선생과 그의 집안인 연안 이씨들의 묘역도 같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단심가와 백로가가 새겨진 시비와 홍살문을 지나 눈 덮인 선생의 묘소를 둘러본 후에는 묘소의 뒷산인 해발 이백미터대의 나지막한 문수산을 시계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 등잔 박물관을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이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용인 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 가서 간단히 하룻밤을 유할 텐트를 피치하고 강추위 속이지만 한잔의 술을 곁들여 김치찌개를 주메뉴로 소박한 저녁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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