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8(화) 맑음
전체적으로 열악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침구류는 그런대로 깨끗하여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아침 8시경 숙소 식당에 갔으나 엄청나게 기름진 고기 수프가 주 메뉴이어서 잘 먹지 못하고 9시경 숙소를 떠나 동남쪽의 울란바토르를 향하였다.
출발하자마자 도시의 외곽에서 철도 레일을 건너는데 이 철로는 몽골을 남북으로 중국에서 러시아까지 잇는 유일한 주 철도 노선(TMGR-Trans Mongolian Railway.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에 연결됨)에서 파생된 몽골 유일의 지선 철도로 이곳 에르데네트의 구리 광산이 대단히 규모가 크고 중요함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이후 동쪽으로 약 두 시간 정도 달려 교통 요지인 오르혼이란 마을 근처의 오르혼 강을 건너기 직전의 휴게소에서 이른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도 대동소이한 너무 기름진 음식이어서 준비한 빵과 과자류로 점심을 대신하고 주변의 오르혼 강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수난 사고라도 있었는지 경찰과 앰뷸런스 등이 강변에 서있고 강에는 모토보트와 사람들이 수색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점심 후에는 가이드 겸 기사가 이곳에서 울란바토르를 잇는 포장된 주 도로가 현재 확포장 공사 중이라 통행이 어렵다며 비포장의 오프로드 길을 선택하였는데 이 결정이 우리에게 또 다른 행운을 가져주어 중간에 야생화가 엄청난 초원지대와 광활하게 펼쳐진 유채밭을 볼 수 있었고 따라서 오후 5시 반경 울란바토르의 숙소인 한두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그렇게 지겹지 않게 올 수 있었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모든 여행이 끝난 상태라 저녁에는 부근의 한국 삼겹살 식당에서 일종의 마지막 회식 비슷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다음날인 29일(수)은 날씨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좋지 않고 여러 가지로 심신의 컨디션도 별로라 한국 티브이 방송을 보며 맥주를 사다 마시는 등 종일 호텔방에 머물다가 늦은 오후에는 귀국에 필요한 코비드-19 전문가용 신속 항원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30일(목) 이른 아침 5시 반경 공항으로 가서 면세점에서 주변 선물용으로 칭기스칸 보드카 몇 병을 사서 비행기에 오름으로써 22일간의 몽골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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