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2(수) 맑음
지난밤에 야영을 한 곳이 해발 2000 미터 가까운 곳이라 새벽 추위가 걱정이 되었으나 다행히 그렇게 춥지 않아 그런대로 자고 아침 6시 반경 일어나 간단히 라면으로 아침 후 야영지를 깨끗이 정리하고 차량에 올라 오늘의 목적지이자 흡수글 여행의 관문인 약 200여 킬로 북으로 떨어진 무릉을 향하여 나아갔다.
그리고 비포장 도로이고 해발 2,000 미터대를 오르내리는 고지대 임에도 가끔은 차에서 내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도 하는 등 즐겁게 가던 중 11시가 조금 못된 시각 도로변의 엄청난 규모의 초원에서 무언가 큰 움직임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다음 달인 7월 중순에 울란바토르에서 코비드-19 사태 후 3년 만에 열리는 몽골 최대의 축제인 나담 축제의 이 지역 예선이 열리고 있었다.
하여 보기 어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우리는 약간은 흥분된 기분으로 그들을 뒤따라 약 한시간 동안이나 일종의 축제 같은 행사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나담 축제의 중요 세 가지 종목인 씨름과 활쏘기 그리고 말달리기 중 씨름 경기는 볼 수 없어 약간은 아쉽기도 하였고 또한 차량이나 오토바이등이 너무 많이 보여 무언가 약간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우연한 행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차량에 올라 북으로 향하다가 중간의 작은 마을에서 빵과 음료수등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한 후 오후에도 역시나 대초원 지대를 가로질러 오후 5시 반경 흡수글 호수 아래에 위치하고 또한 공항이 있어 관문 역할을 하는 무릉이란 상당한 규모의 도시 숙소에 도착하였다.
또한 숙소의 이름이 위도와 경도를 나타내는 "50도 100도 호텔"이어서 무언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느낌을 주는데 그 느낌 또한 나쁘지 않았고 샤워 후 휴식하다가 저녁에는 혼자 크지 않은 시가지를 한번 둘러본 후 호텔 사거리에서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나름 깨끗한 피자와 치킨 음식점에서 몽골에서 처음으로 치킨으로 저녁을 하고 맥주를 사서 호텔방으로 돌아와 마침내 내일 흡수글 호수를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잠들 때 까지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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