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의왕 모락산(해발 386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4. 21:33

2021.12.1(수) 맑으나 춥고 강한 바람

늘 연말이 다가오면 하는 말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단어인데 올핸 정말로 이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코비드-19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시간이란 괴물은 우리들의 이런 어려움을 간단히 외면하며 12월이 다가오게 하였다.

이번 달 둘째주 부터 어쩔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일을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풀타임은 하지 못하고 일반적인 상황과는 반대로 일요일 전일과 월, 화요일 야간만 일하며 나머지 시간에는 사람들과의 번잡한 조우 대신에 한적함 속에서 이런저런 개인적인 공부와 일 그리고 취미 활동 등등을 하며 당분간은 지내보기로 결정하였다.

하여 12월의 첫날인 오늘 아침부터 무언가 마음이 어수선하여 우왕좌왕하다가 브런치를 한 후 지나다니며 한번 가보고 싶었던 멀지도 높지도 않은 의왕의 모락산을 가기로 하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들머리로 선택한 계원 예술대학교를 향하였다.

그리고 정오경 들머리에 도착하여 맑으나 바람이 세고 추워 정신이 번쩍드는 날씨 아래 남으로 세조(수양대군)가 조카인 단종을 폐하고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과 얽힌 사인암이라는 대단한 조망을 가진 바위 전망대도 지나는데 이곳에 서니 북으로는 관악산 일대뿐만 아니라 그 너머 서울시내와 북한산 도봉산까지도 조망되고 동으로는 청계산과 그 남쪽의 백운산까지 그리고 서로는 수리산 일대가 훤히 조망되고 있었다.

이후 한성 백제 시기 산성의 흔적도 지나고 이어서 한국전쟁 시기 중요한 전투의 하나였다는 모락산 전투 전승 기념비도 지난 후 태극기가 힘차게 휘날리는 모락산 정상을 거쳐 전망대를 지나 의왕 초등학교쪽으로 하산하니 약 2 시간여가 경과하였는데 12월의 첫날을 맞이하여 나름 의미 있는 산행이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