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11 강화도 야영 여행(2)-고려산과 혈구산 연계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3. 23:05

2021.11.25(목) 비교적 맑음

오늘은 야영장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내가면 소재지의 고려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고천 4리 마을회관을 들날머리로 고려산과 혈구산을 시계방향으로 연계하여 산행하기로 계획하고 든든하게 아침을 한 후 느지막이 출발하여 마을회관에 차량을 주차하니 벌써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이다.

역시나 아무도 없는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고려산의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고천리 고인돌군"을 향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데 곳곳에 강화 나들길의 시그널이 어지럽게 여기저기 붙어있어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하였다.

사실 진달래 꽃으로 유명한 고려산은 수년전 진달래가 한창일 때 엄청난 인파에 휩쓸리며 북쪽에서 한번 산행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그 반대쪽인 남쪽에서 올라가게 되었고 또한 강화도에 특히 많이 분포되어 있는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고인돌군도 둘러보게 되어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출발한 지 약 40여 분만에 특이하게도 평지가 아니라 거의 해발 300 미터 전후의 산꼭대기 가까이 자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 상태도 양호한 고인돌군을 천천히 둘러보며 양지바른 곳에 앉아 수천 년 전 이곳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하였다.

이후 능선과 데크길을 따라 정상에 있는 군부대로 인하여 조금 낮은 곳에 설치된 정상 표지석에 도달하고 부근에서 북으로는 어제 들렸던 천도공원과 평화전망대 쪽을 서로는 별립산과 그 너머 교동도와 석모도 일대를 그리고 동으로는 강화읍의 조망을 즐긴 후 시계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혈구산과 연결되는 안부인 고비고개를 향하여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2시 반경 고비고개에 걸쳐진 구름다리를 건넌 후 지속적인 오르막을 올라 오후 1시 20분경 남으로 마니산까지 훤히 보이는 대단한 조망을 가진 혈구산 정상에 도착하니 처음으로 서너 사람의 산객들이 보였다.

혈구산을 지난 후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퇴모산을 향하다가 중간에서 우측으로 빠져 임도를 거쳐 오후 2시 반경 하산을 완료하고 야영장으로 복귀하다가 내가면의 야영장 입구 길가에 있는 차돌박이 짬뽕집이 무언가 그럴듯하게 보여 점심으로 한 그릇 하였는데 그런대로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이후 부근의 가게에서 강화 지역 막걸리를 사서 야영장으로 돌아와 늘 그러하듯이 뜨끈한 샤워와 휴식 그리고 어두워지며 피자를 곁들여 반주를 즐기며 저녁을 하고 강화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내었다.

 

고려산과 혈구산 연계산행
점심으로 먹은 맛있었던 짬뽕과 저녁

 

혈구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