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2021.11 강화도 야영 여행(3)-진강산(해발 443 미터)과 길상산(해발 374 미터)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2. 1. 4. 06:59

2021.11.26(금) 흐림

비교적 잘자고 일어나 뜨끈한 국물로 아침을 하고 텐트를 정리 후 야영장을 나서 오늘 계획한 섬 남쪽 양도면의 진강산과 길상면의 길상산 산행을 위하여 일차적으로 고려 왕릉의 하나인 양도면 능내리의 가릉 주차장을 향하였다.

그리고 그곳을 가는 길에 바다와 남으로 강화의 최고봉인 마니산 풍광이 잘 어우러진 건평항에 들러 포구 입구의 도로변에 조성된 "천상병 귀천공원"을 들렀는데 이곳은 시인의 대표적인 작품인 귀천이 탄생한 곳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7년도에 강화군에서 아담한 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하는데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고 하였다.

 

천상병 시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일본의 해안도시 효고현(兵庫縣)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와 경남 마산에 정착했다. 이후 천 시인은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고향바다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마산까지 갈 여비가 없어 고향친구인 박재삼 시인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를 자주 찾아와 바다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건평나루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쓴 시가 ‘귀천’이었다. 천 시인은 이 시를 메모지에 적어 박재삼 시인에게 건네주었다 한다. 이 시에는 당시 산기슭과 맞닿아 있던 조그만 건평나루의 풍경이 그대로 녹아있다.
천 시인은 이 시를 쓴 직후인 1967년 소위 동백림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겪고 풀려났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4년여를 행려병자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하자 천 시인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박재삼 시인이 ‘귀천’을 천 시인의 유작으로 창작과 비평에 발표함으로써 사장될 위기에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출처 : 강화신문(http://www.ghnp.kr)

10시경 조선시대 효종의 북벌정책과 그에 따라  군마를 기르던 목장이 자리한 곳으로 효종이 타던 말인 벌대총과의 각별한 얘기가 전해오는 진강산 산행의 들날머리인 가릉 주차장에 도착하고 이어서 가릉을 거친 후 능선을 따라 진강산에 올랐는데 해발 400 미터대에 불과함에도 바닷가 산이기에 그 전망이 대단하였다.

정상부근에서 컵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갓바위라고 명명된 곳으로 약간 우회하여 하산하니 서해랑길과 만나게 되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많은 길들이 두서없이 중복되어 조성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기도 하였다.

약 2시간 반의 진강산 산행 후 다시 섬 최남단의 길상산 산행을 위하여 들날머리로 계획한 다행히도 외부인의 주차를 허용하는 "KT&G 강화수련관"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이후 약 2 시간에 걸쳐 서쪽 지척으로는 강화의 진산인 마니산을 그리고 남으로는 갯벌 너머  신도, 시도, 모도와 장봉도 그리고 영종도의 그림같은 풍광을 감상하며 시계방향으로 길상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한 후 강화 남쪽의 강화초지대교를 건너 집으로 향하였다.

 

건평항 입구 도로변의 찬상병 귀천공원 그리고 바다와 마니산을 배경으로 한 건평 포구
진강산 산행
길상산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