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일) 맑고 더움
어제 장시간의 운전과 음주로 인한 피곤함으로 인하여 눈을 뜨니 7시가 훌쩍 넘어 있었으나 와이프의 요청으로 아침도 걸르고 목포역 뒷쪽에서 열리는 새벽 번개 시장을 구경하러 8시경 집을 나서니 눈앞에는 안개낀 목포항이 내려다 보이고 있었다.
맑은 날씨 아래 목포항을 지나 역 뒷쪽의 번개시장(구청호시장)에 들러 구경하면서 갈치와 병어 등의 수산물과 야채를 산 뒤 목포 역앞을 경유하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직 9시가 갓 넘은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유명 맛집의 하나인 일인 만원의 백반 전문 "돌집" 식당이 이미 문을 열고 있어 마침 아침 전이라 들어가 명성만큼 맛있는 백반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후 11시경 숙소를 나와 바로 숙소 앞의 "목포진 역사공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 흔적을 둘러본 후 목포항을 거쳐 지금은 섬이 아니라 거의 매립되어 육지와 연결된 목포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삼학도와 그곳 대삼학도 기슭에 조성된 "가수 이난영 공원"에서 끊임없이 울려나오는 "목포의 눈물"을 들으며 잠깐 쉬었는데 어디서나 시선을 돌리면 눈에 들어오는 또다른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도 오늘따라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10월에 들어섰음에도 올해는 아직 늦더위가 심하여 거의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속에 잠깐의 휴식 후 다시 길을 나서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남항을 향하여 해변맛길이라 명명된 트레일을 따르는데 남항 부근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백일홍과 코스모스의 거대한 꽃무리 그리고 갈대 숲이 함께 어울리는 대단한 풍광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영산강 하구의 북쪽이기도 한 해안길을 따라 가다가 목포 문화예술 회관 과 목포 문학관 그리고 남농 기념관과 여러 박물관들이 자리한 목포 문화 예술의 중심지를 지나며 그중의 한곳인 "국립 해양유물 전시관"을 들러 약 1 시간 정도 이 일대에서 발굴된 고대 도자기 무역선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여 과거 80년대 중반경 광주에 세미나 참석차 왔다가 반나절 시간이 나서 둘러보며 비록 영인본이지만 그림도 한점 사기도 하였던 남농 기념관을 들르지 못하여 약간은 아쉽기도 하였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이미 오후 2시를 넘어서며 햇살이 너무 뜨거워 지고 있어 전시관을 나온 후에는 영산강 하구둑이 지척으로 보이는 바닷가 절벽에 기묘한 형상의 모습으로 서있는 갓바위를 마지막으로 버스를 환승하여 숙소로 돌아와 아침에 산 생선으로 늦었지만 근사한 점심을 하고 샤워 후 휴식을 취하였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난 후 유달산 정상에서의 석양을 보기 위하여 오후 5시경 숙소를 나와 원도심의 근대 역사문화 공간 지역을 지나 이순신 장군의 일화가 서린 노적봉을 거쳐 6시경 유달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6시 30분경 까지 머물며 석양과 목포 야경을 감상 하였는데 최고는 아니었지만 나름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이었고 이후 같은 길을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숙소 부근의 민어 맛집이라는 중앙횟집에서 반주를 곁들여 민어회로 저녁을 하고 분주하였던 하루 일과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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