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5(일) 비교적 맑음 그러나 저녁부터 흐려짐
오전에 약 3시간 정도 김포 문수산 산행 후 그동안 수차례 들렸던 강화도 본섬과는 달리 한 번도 가보지 못하였던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분들이 일시적인 피난이라 생각하고 지척의 바다를 건너왔다가 영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집단으로 망향의 시름을 달래며 살고 있다는 교동도와 강화도 본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낙조가 아름답다는 석모도의 명성에 대하여는 들은 바가 있고 또한 다행히 두섬 모두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번에 들르기로 하고 우선 점심 식사를 위하여 오후 1시 반경 강화대교를 건너 교동도의 유명한 재래시장인 대룡시장을 향하였다.
하지만 강화도가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섬이라 섬을 가로지르고 교동도로 들어가는 연륙교인 교동대교에 들러서기전 이곳 교동도가 민통선 이북 지역이기에 간단한 신원 확인을 거쳐 방문 통행증을 받고 대룡시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었는데 시장은 상당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도 사람들과 어울려 옛스런 모습이 가득한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호떡도 사먹고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한 후 부근에 위치한 연산군 유배지를 들렸으나 마침 공사중이라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이후 섬을 한바퀴 드라이브 후 연꽃이 아름답게 핀 고구저수지를 들렸다가 교동도를 나와 서서히 가을빛으로 변하는 들판을 보면서 다시 석모도를 향하였다.
오후 4시 반경 석모도의 서쪽 해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낙조와 마애불상으로 유명한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쉽게도 날씨가 서서히 흐려지며 구름이 끼기 시작하여 실망스러웠으나 부근의 편의점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과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랜 후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일말의 기대를 안고 오후 5시경 일몰 조망 명소인 높지 않은 낙가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약 삼십여분 밖에 걸리지 않아 무언가 이름이 약간은 허무적인 느낌을 주고 정상석도 없는 보문사 마애불의 최상단으로 생각되는 낙가산에 오르고 그곳의 평평한 바위에 앉아 한참을 머물며 날씨가 좋아져 멋있는 일몰을 기대하였으나 역시 기대는 기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하산 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부근의 가게에서 이제 제철을 맞이한 꽃게를 조금 사서 집을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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