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파주(坡州) 고령산(앵무봉, 해발 622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9. 14. 12:14

2021.9.6(월) 구름 상당

그렇게 그리던 자유인 생활?을 한 지 2주 남짓 되었지만 하루하루가 아까운 느낌이고 또한 내일부터는 비 예보가 있어 오늘은 오래 전인 '80년대 후반 갓난 아기인 첫딸과 와이프를 데리고 고양 쪽에서 군대생활을 하던 시절 가끔 지나치기도 하고 들렸던 파주 광탄면의 보광사를 품고 있는 고령산을 오르기로 하고 출근 시간을 피하여 9시 반경 집을 나섰으나 역시나 서울 시내의 교통은 예상 불가라 산행의 들날머리인 보광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나 되었는데 그동안 오랜 세월이 지나서인지 전혀 기억 속의 느낌과 판이하여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이 변하여 있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보광사 사찰안을 통과하여 사찰 상단부의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거대한 석조 부처님 입상이 서있는 곳에서 부터 도솔암이란 이름의 암자로 향하는 임도같은 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좌측 숲속길로 갈라져 들어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상을 향하였다. 

짙은 숲으로 인하여 정상에 오르기 까지는 아무런 조망도 없어 약간은 실망스런 기분으로 정오가 약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정상부도 조망이 별로 이기는 마찬가지 였으나 월요일 임에도 두사람의 중년 남자 홀로 산객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모두들 비슷한 상황인것 같아 입가에 쓴 웃음이 지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상을 지나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길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터지며 북으로는 호수가 남으로는 인근 산 정상부의 군부대 시설물 넘어 북한산의 수려한 광경이 펼쳐지는데 한마디로 왜 북한산의 별칭이 삼각산인지를 충분히 알게해 줄 정도로 정상부의 백운대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의 세 봉우리가 뚜렷하게 삼각형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후에는 지루한 잡목 숲으로 이루어진 트레일을 따라 하산을 완료 후 서울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의정부쪽을 지나 집으로 향하였다.

 

보광사를 기준으로 고령산 등산

 

1989년 겨울 보광사에서. 그동안 32년 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