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1년

소백산 제2연화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1. 2. 15. 09:28

2021.2.12(금) 맑고 포근하나 매우 나쁨 단계의 미세먼지

어제 저녁 일찍 숙소에 들어 워풀 스파를 하고 따뜻하게 잘 자고 아침 7 시경에 눈을 뜨니 오늘이 설날인데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이런 경우도 처음이라? 정말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 혹은 황당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이십수년만에 눈과 칼바람으로 유명한 겨울 소백산의 진수를 맛 보고자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 등산을 최단거리인 삼가리 비로사에서 왕복으로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 아이젠과 스패츠까지 준비하였으나 일어나 일기 예보를 보니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가 예보되고 있었고 실제로 창문을 열고 확인해도 역시 하늘이 뿌연 상태였다.

하여 이런 상황에서 황사 마스크를 끼고 예닐곱 시간을 헉헉대며 등산한다는 것도 그렇다고 부근의 부석사와 소수서원등의 문화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내키지 않아 실망스러운 기분으로 어떡할까 고민을 하며 침대에서 밍그적 거리다가 11시가 다 되어서야 역시나 오랜만인 백두대간상의 죽령에 올라 가까운 연화봉이나 천천히 오르기로 하고 간식과 따뜻한 커피 등등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죽령에 도착하니 설날임에도 주차장에는 상당한 사람들과 차량들이 보였고 우리도 간단히 스트레칭 후 미세먼지가 좋아지길 기원하며 시멘트 포장의 지루하고도 지속적인 오르막 트레일을 따라 일차적으로 강우 레이더와 소백산 유일의 대피소가 있는 제2 연화봉을 향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세먼지는 조금은 좋아지는 듯 하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여전하여 가급적 천천히 오르는데 날씨 자체는 맑고 기온도 15도 까지 오르는 봄 날씨라서 약간은 덥기까지 하였다.

약 2시간이 걸려 제 2 연화봉에 도착하여 주변을 조망 후 이어서 천문대가 자리한 연화봉쪽을 향하는데 와이프가 힘들어 하고 거기에 더해 좋아지지 않는 미세먼지와 또한 눈이 거의 없어 허옇게 드러나고 따뜻한 날씨로 눈과 얼음이 녹아 질퍽거리는 트레일에 실망하여 하산키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 후 풍기읍으로 돌아와 풍기 중앙시장 근처에서 다행히 문을 열고 있는 풍덕숯불갈비란 상호의 식당을 발견하여 의외로 맛이 있었던 소머리 국밥으로 이른 저녁을 하고 아쉬운 하루를 마감하였다.

 

죽령을 오르면서 보이는 소백산 능선

 

죽령에서 제2 연화봉까지의 왕복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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