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7(일) 잔뜩 흐리고 박무에 더해 최악의 미세먼지
태안해변길 7코스(바람길, 황포항~영목항, 16 키로)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니 기본적으로 흐린 날씨에 안개 그리고 매우나쁨 단계의 미세먼지로 인하여 최악의 상황이라 이번 여행은 참으로 복이 없다고 생각하고 어떡할까 망설이며 방안에서 뭉그적 거리며 있다가 10시 반경이 되어서야 모든것이 변할 수 있으니 일단은 7코스의 출발점인 황포항에 가보자고 생각하고 짐을 정리하여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황포항에 도착하니 어제와 달리 만조시간이라 물은 많이 차올라 다른 모습을 보여 두고 있었으나 공기에는 미세먼지의 냄새가 가득하여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를 끼고 16 키로를 걷는다는 것은 너무 무모한 것 같아 차량으로 해안을 따라 이동하기로 하고 다음 해변이자 해안가의 아름다운 해송군락으로 유명한 운여해변을 향하였다.
차량으로 이동하기에 잠깐 사이에 운여 해변에 도착하니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부근에서 야영을 즐기고 있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으며 기대하였던 운여해변의 해송 숲도 최악의 날씨와 만조임에도 이상하게도 후면의 물길에 물이 차지 않아 특유의 반영이 없어 실망스러웠으나 인생이 원래 그러한 것이라 여기기에 아주 큰 아쉬움은 없었다.
이후에도 수시로 일기예보를 체크하였으나 오후 늦게나 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좋아진다는 실망스런 소식만 있어 계속 차량을 이용하여 장삼포, 장돌, 바람아래 등의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해변과 옷점항 그리고 가경주항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포구를 지나 낮 12시 반경 7코스의 종점이자 안면도 최남단인 영목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본의 아니게 차량 트레킹이 되고 말았다고 허허롭게 웃으며 와이프와 같이 박무가 낀 가운데서도 원산도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원산안면대교"를 보며 올해 말에 이 다리를 지나 원산도에서 대천으로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꼭 다시 한번 오자며 아쉬움을 달래었다.
또한 점심을 위하여 특별한 정보도 없이 눈에 뜨이는 대로 선착장 맞은편의 "신진수산 회센터"라는 식당에 들어가 해물칼국수를 주문하였는데 가격은 일인당 만원으로 비싼 편이었으나 엄청난 양의 해산물들이 들어가 있고 무엇보다도 안면도 특산 고구마다 귤이다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주인 할머니의 인정이 너무 좋아 안면도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마지막으로 간직한 채로 떠날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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