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오서산(烏棲山, 해발 791 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10. 15. 22:20

2020.10.13(화) 흐리고 강한 바람

지난 주말 근무로 인하여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대체 휴일이 주어졌으나 어제 오후에는 너무 피곤하여 그냥 숙소에서 잠만 자고 휴식을 취하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 어디라도 나갈려고 하니 날씨가 별로여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종일 좁은 숙소에 틀여박혀 있기에는 더 못견딜것 같아 작년에 와이프와 한번 갔었으나 야영장에서만 하루 자고 정상은 올라가지 못하였던 충남 제3의 고봉이자 충남 서해안의 최고봉으로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온 그리고 금북정맥의 최고봉으로 대단한 서해 조망과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을 오르기로 하고 10시쯤 숙소를 나서 네비에 의존하여 통상적인 들날머리로 많이 이용하는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향하였다.

대전 톨게이트에서 시작하여 여러 고속도로를 걸쳐 타고 최종적으로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의 서공주 IC를 나와 칠갑산을 넘어 청양읍을 경유하여 11시 반쯤 휴양림에 도착하여 코로나 19로 인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또한 천원의 입장료도 낸 후 휴양림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려고 야영장쪽의 등산로에 들어서니 과거 이곳에서 와이프와 야영하던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뜰에 가을꽃이 한창인 월정사란 이름의 사찰을 지난 후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섰는데 휴양림의 고도가 있어서인지 800 미터 가까운 고도임에도 오후 1시경 정상에 설때까지 크게 힘이 든 줄을 몰랐는데 정상에 서니 이곳 오서산의 자랑인 억새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실망스럽다 못해 민망할 정도였으나 서해 조망 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안면도가 손바닥만 하게 내려다 보이고 대천항과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 현장도 보일 뿐만 아니라 저멀리 한번 가보고 싶은 섬중의 하나인 외연도도 보이는 대단한 풍광으로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었다.

또한 흐린 날씨임에도 이곳 오서산이 보령시와 홍성군 그리고 청양군에 걸쳐 있음을 말해 주듯이 바다와 내륙쪽으로 세개 시군의 시가지도 보이는 대단한 조망이어서 방안에 박혀있지 않고 이곳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정상에서 시계방향으로 휴양림을 향하여 힘찬 발걸음으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오서산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