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20년

지리산 오도재 그리고 법화산(해발 991미터)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20. 10. 15. 21:18

2020.10.9(금) 한글날. 바람은 상당하나 맑음

지난밤에 상당량의 음주로 인하여 푹자고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나니 일본열도를 지나가고 있는 태풍의 영향인지 하늘은 맑지만 어제부터 불던 상당한 세기의 바람이 아직도 상당하다.

그리고 또한 오늘은 한글날로 주말과 3일 연휴로 이어지기에 야영장 옆의 주차장은 부지런한 사람들로 벌써 시끌벅적한 분위기인데 나이가 들수록 한글과 이를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함에 더욱 고개가 숙여진다.

어차피 오늘은 이 야영장도 만원이니 정오까지는 자릴 비켜야 하기에 간단히 인스턴트 카누 커피 한잔을 하고 집을 챙겨 10시 경에 야영장을 떠나 산내면 소재지에서 청국장으로 아침을 하고 실상사를 지나 지리산 주능선을 우측으로 바라보며 강을 따라 마천을 지나고 칠선계곡 입구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중의 하나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리산 가는 길"이라는 자체의 이름도 갖고 있는 반대쪽의 함양으로 넘어가는 1023번 지방도로 들어서 오도재 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오도재 정상 못미쳐 있는 지리산 조망공원에 잠시 정차하여 장쾌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 후 아주 오래전부터 함양읍 지역에서 지리산으로 갈때 이용되기 시작하였고 또한 지리산 조망이 대단하여 많은 시인묵객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오도재에 정오경 다다르니 연휴를 맞이하여 자전거와 오토바이 라이더를 비롯한 많은 여행객들이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智異山第一門"이란 멋있는 누각 위에서 남쪽의 지리산쪽과 북쪽의 함양읍쪽의 조망을 즐긴 후 난 지난번에 서쪽의 삼봉산은 가본적이 있어 이번에는 약 1.6 킬로로 멀지 않은 동쪽의 법화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후배와 간단히 챙겨 약 1시간 반에 걸쳐 다녀왔는데 잘 관리된 등산로와는 반대로 능선이나 정상에서도 전혀 조망이 없는 상당히 실망스런 산행이 되었지만 건너편 지리산 능선의 와불산과 연관된 지명들도 보이는 바 앞으로 잘 정비하면 좋은 산행지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법화산을 다녀오니 시간은 오후 3시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 모두 크게 배도 고프지 않고 또한 둘다 주말에 근무를 해야하는 사정이라 다음을 기약하고 이쯤에서 헤어져 각자 본거지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함양쪽으로 지안재라 불리는 속리산 말티재와 같은 형태의 도로를 지나 고속도로를 향하였다.

 

오도재와 법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