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7(토) 흐림
온 나라 아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하여 집단 패닉에 걸린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나 계절의 변화는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살며시 다가오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번주는 단기 임시직이지만 새로운 직장 환경에 적응하느라 상당히 피곤하였으나 주말을 온전히 집안에만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에 흐리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토요일을 택하여 이른 아침 간단히 우유 한잔을 한 후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행선지는 수도권에서 섬 여행지로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찿는 제부도, 대부도, 영흥도 쪽으로 정하였는데 평소 주말에는 엄청난 사람들로 인하여 늘 가보고 싶었지만 실행치 못하던 곳이었다.
수도권 서남쪽의 복잡한 교통망을 가진 지역을 통과해야 하기에 순전히 내비게이션에 의존하여 첫 목적지인 경기도 화성시의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니 집을 떠난지 약 1시간이 조금 지난 오전 9시 40분경이 되었고 마침 물때가 썰물이라 차량으로 노두길을 건너 섬에 진입할 수 있었다.
섬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임시로 무료개방하고 있는 공용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지척의 매바위 일대를 한바퀴 둘러보는데 예상과는 달리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포함한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이 개펄 체험등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근에는 식당들이 벌써 영업을 시작하고 있어 바지락 칼국수로 브런치를 하고 오늘 하루에 가야할 곳이 많기에 서둘러 제부도를 떠나 이제는 안산시에 속하는 대부도쪽으로 들어가 탄도항에서 누에섬을 들렸다가 다음 행선지인 옹진군에 속하는 영흥도를 향하였다.
많은 펜션과 카페 그리고 음식점과 전원주택들로 온통 도배된 듯한 선재도등의 섬들을 지나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에서 제일 높다는 국사봉(해발 123미터) 등산의 기종점이자 봄의 전령사인 노루귀 꽃의 자생지가 있다는 통일사란 사찰을 향하였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통일사에 도착하여 부근에서 앙증맞은 자태의 노루귀 꽃을 만나고 시계방향으로 국사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니 산이 워낙에 낮아서인지 한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정상에서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서어나무로 인하여 조망이 전혀 없어 많이 아쉬웠다.
이 후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약 2시간에 걸쳐 대부도의 서북쪽 끝에 위치한 대부해솔길이란 이름의 구봉도 트레킹을 한 후 부근의 식당에서 멍게덮밥으로 늦은 점심을 하고 시화방조제를 건너 시흥을 통과하여 두시간이나 걸려 저녁 7시경 집으로 돌아오니 약간의 피곤함이 몰려왔으나 기분만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제부도 입구와 섬으로 들어가는 노두길
제부도 매바위
대부도 누에섬
선재도와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
영흥도 국사봉 등산과 노루귀 꽃
대부해솔길 트레킹과 멍게비빕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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