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9년

함양 삼봉산과 상림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9. 5. 14. 10:11

2019.5.12(일) 맑고 더움

오늘도 역시 날씨는 맑고 햇빛은 여름과 같이 뜨겁다는 예보다.

지난밤에 옆 데크들에 들어온 단체팀들이 밤늦게까지 약간의 소란을 떨어 잠을 잘 자지 못하여 7시경 느지막히 일어나 어제 저녁에 못다먹은 콩비지 찌게를 주 반찬으로 하여 아침을 한 후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보았는데 원래는 실로 오랜만에 이곳에서 제일 가까운 지리산 주능선인 벽소령에 올라가는 것을 고려하였으나 어제 삼정산 등산 후 양측 발목이 시큰거려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북으로 임천을 건너 최고의 지리산 조망을 가지고 있다는 금대봉쪽을 생각하였으나  이 또한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라 기슭에 위치한 여러 사찰들로 인하여 사람들이 엄청 붐빌것이 염려되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함양읍쪽으로 넘어가는 오도재(悟道嶺)에서 서쪽의 삼봉산이나 동쪽의 법화산을 올랐다가 함양을 거쳐 대전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철수를 준비하였는데 혼자지만 물건들이 상당하고 주차장과의 거리가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막상 뜨거운 햇살속으로 떠나려니 짙은 이곳 숲그늘에 아쉬움이 남아 데크에서 10시반까지나 가져온 책을 읽으며 밍기적거리는데 마침 책속의 한 페이지에 지리산을 노래한 시도 눈에 뜨이는 우연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곳에 머무르고 있을 수 만은 없는 법이라 10시 반경 야영장을 떠나 임천을 건너 지리산 북쪽의 함양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인 잘 가꾸어 놓은 오도재에 11시경 도착하였는데 이곳 또한 휴일을  맞이하여 상당한 숫자의 나들이객들과 오토바이족 그리고 자전거족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배낭을 챙겨 삼봉산쪽을 향하였는데 오도재가 이미 해발 700을 넘는 곳이라 수월한 능선길을 예상하였는데 의외로 오르내림이 상당하여 약 1시간 걸려 오도봉에 도착한 순간 약간은 힘에 겨워 돌아가는 것을 고려하였으나 호승심이 허락치 않아 결국은 삼봉산에 올랐으나 정상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실망스럽게도 조망이 별로였다.

하지만 정상석에서 한사람이 안테나를 높이 세워 놓고 열심히 무선을 하고 있어 처음에는 산림청이나 국립공원공단의 직원이 무언가 업무를 하고 있는것이라고 짐작하였는데 본인에게 물어본 결과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즐기고 있다고 하여 과거 햄(HAM)이라고 하여 한때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이미 사라져 버린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직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세상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후 일사천리로 오도재로 돌아오니 시간은 이미 3시가 가까워 오고 있어 고개 아래의 함양읍으로 가서 간단히 점심 후 통일신라시대 이곳 태수로 있던 고운 최치원 선생께서 수리치수의 일환으로 처음 조성하였다는 상림숲을 잠시 둘러본 후 5시경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숙소를 향하였다.

 

 

 

 

                                                오전시간 야영장에서의 망중한

 

 

 

 

 

 

                                         오도재 못미쳐 위치한 지리산 전망대에서

 

 

 

 

 

 

 

 

                                                              오도재에서

 

 

 

 

 

 

 

 

 

 

 

 

 

 

 

 

 

 

 

 

 

 

 

 

 

 

                                오도봉을 거쳐 삼봉산까지의 왕복 산행 약 8키로

 

 

 

 

 

 

 

 

 

 

 

 

                                                        함양 상림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