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1(토) 맑고 더움
약간의 쌀살함까지 느끼면서 아침 6시경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소리를 자명종 삼아 일어나니 어제밤 늦게 두팀의 야영객이 더 들어와 있었다.
오늘은 이곳에서 가까운 삼정산을 정상아래 자리하고 있는 나름 오래전부터 천하제일의 참선 암자로 집착이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다는 등?의 여러가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무주암(上無住庵)을 경유하여 등산키로 하였는데 아마도 오늘이 토요일이고 모레가 부처님 오신날이라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찾을것으로 예상되어 서둘러 햇반과 3분카레 그리고 김치와 김으로 아침을 간단히 하고 간식을 든든히 챙겨 음정마을과 양정마을을 지나 야영장으로 부터 약 4키로 정도 떨어진 영원사로 가는 시멘트 포장의 도로 중간에 위치한 산행 들머리로 향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걸어가려고 하였으나 아침부터 햇살이 뜨겁게 내려쪼이고 있는 시멘트 포장의 도로길을 걷는다는 것이 고역일것 같아 차량을 이용하였는데 그렇게 되면 원점회귀 해야 하므로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으나 감수키로 하였다.
8시경 들머리에 도착하여 입구에서 시원하게 나오고 있는 계곡수를 수통에 가득채우고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급할것이 없으니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상무주라는 말을 머릿속에 상기하며 또한 지리산의 너른품에 안기어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9시가 못되어 상무주암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근처의 전망좋은 바위에서 쉬고있는데 부근은 이미 무박으로 삼정산 능선상에 위치한 칠암자(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문수암,삼불사,약수암,실상사) 순례 겸 산행을 온 한무리의 산객들로 떠들석하고 거기에 더해 마침 암자에서는 신도들과 스님이 급경사의 암자 앞 비탈길에 채마밭을 일구느라 바쁘게 보이고 또한 농기계의 기계음이 부근을 진동시키고 있어 이곳까지 온 자체에 이미 나름 충분한 의미를 얻었기에 암자를 미련없이 지나쳐 삼정산을 올랐다가 내려와 좌측 능선을 따라 시계반대방향으로 영원사(靈源寺)쪽을 향하였다.
산아래는 벌써 여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지만 이곳 천미터 이상의 능선은 아직도 전체적으로 연두색의 색감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또한 봄꽃인 얼레지도 피어나고 있는 등 아직도 봄에 머물러 있는 듯 하였다.
우측으로는 어제 올랐던 바래봉 능선과 그아래 팔랑마을을 좌측으로는 지리산 주능선을 눈앞에 두는 호사를 누리며 진행한지 20여분만에 주능선과 영원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는데 산객들의 블로그에서와는 달리 영원령을 지나 영원봉으로 향하는 주능선길은 비법정 탐방로임과 반달곰이 출현하는 곳이라는 경고와 위험을 알리는 붉은 프래카드가 가로막고 있었다.
조금 못마땅하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영원사로 내려가 좋은 날씨 아래 전망이 훌륭하고 연혁이 대단한 고찰 영원사 앞뜰에서 한참을 머물며 간식도 하고 쉬는데 부산에서 온 단체 산객들이 도솔암쪽의 트레일도 국립공원공단측에서 막고 있어 자신들도 가지 못하였다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이암자?로 만족하고 숲길을 따라 주차한 곳으로 돌아와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정오경 밖에 되지 않았다.
이후에는 언제나 산에서 항상 제 역할을 다하여 맛있다고 여겨지는 라면을 끓여 점심을 하고 얼음같은 물에 샤워를 한 후 꿀맛같은 잠깐의 낮잠과 독서 음악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토요일이라 거의 가득찬 야영장의 번잡함과 부산함속에서 나도 반주를 곁들여 나름 운치있는 저녁을 하고 잠을 청하였다.
산행 들머리에서 상무주암까지
삼정산을 들렀다가
반야봉쪽
바래봉 능선과 팔랑 마을
지리산 주능선
봄꽃인 얼레지도 보이고
영원사 갈림길에서
영원사에서
토요일 저녁의 휴양림과 밤의 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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