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9(일) 비
결혼한 딸아이 부부와 함께 처음으로 야영을 한번 가자고 약속을 하고 이미 한달전에 충남 보령에 있는 오서산 자연 휴양림 야영장을 이번 주 일요일 1박2일로 예약해 놓았으나 공교롭게도 비와 거기에 더해 야영에 비보다 더 치명적인 강한 바람 예보가 있어 부랴부랴 비바람이 조금 덜하다는 수도권쪽을 알아보니 다행히 날씨가 좋지 않고 일요일이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유명산 자연휴양림에 데크 두개를 예약할 수 있었다.
당직 근무를 끝내고 오전 10시 반경 비가 오는 가운데 대전을 출발하여 휴양림에서 서울에서 온 와이프와 딸아이 부부를 만나 야영장을 둘러보니 좋지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람들이 있었고 작년 11월 말에 와이프와 이곳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첫눈을 맞으며 야영을 하던 생각도 났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이곳도 상당한 비가 내리고 있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서둘러 사위와 같이 우선 타프부터 설치하여 비바람을 가린 후 타프 아래와 부근의 예약한 데크에 두동의 텐트를 피치하고 시장끼가 있어 간단히 라면으로 점심을 하려니 와이프가 저녁과 내일 아침으로 음식을 잘 준비해 왔다고 조금만 먹어라고 채근하여 정말로 라면 한개만 달랑 끓여 사위와 같이 간단히 점심으로 떼웠는데 속으로 얼마나 잘 준비하였는지 보자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정리를 하고 난뒤 빗소리를 들으며 조금 쉬고 나니 벌써 저녁 시간이 다가오는데 비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지만 이런 상황도 오히려 더 낭만적이라며 위안하고 타프 아래에서 눈과 귀로 비를 바라보고 빗소리를 들으며 와인을 곁들여 저녁을 하였는데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듯 와이프가 정성껏 준비하여 낮의 호언장담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저녁 후에는 나는 지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오늘도 빗속에 운전하고 등등 너무 피곤하여 사진도 제대로 다 찍지 못하고 건너편의 텐트속으로 들어가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양치질도 하지 못하고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궂은 빗속에서 타프와 텐트를 피치하고 라면을 먹고 난 뒤 커피를 한잔 하며
저녁 식사, 내가 산에서 먹은 가장 화려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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