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20(금) 맑음
사실 4박 5일 동안에 시실리를 속속들이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어느정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어제 팔레르모 구 시가지에서의 경험으로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었는데 수많은 지역 명소들과 그리고 거기에 겹겹이 쌓여있는 역사들이 엄청나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어차피 시간의 제약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고 또한 이미 4월 말경까지 전체적인 계획에 따라 숙소와 이동 수단의 예약이 되어있는 상황이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다니고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아니지만 그 분위기와 전체적인 향기를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직도 침대에서 잠결에 빠져있는 와이프와 딸아이의 두사람을 두고 이른 아침 6시경 호텔 뒷쪽의 해변으로 나가 혼자 아침 일출을 보고 난 후 식구들과 호텔의 식당에서 깔끔한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동쪽 해안가의 중심도시 카타니아(Catania)를 향하여 운전석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팔레르모 남쪽 내륙 산악 지역에 위치한 마피아와 연관된 코를레오네(Corleone) 마을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동선이 맞지않아 포기하고 북쪽 해안도로를 따라 첫번째 목적지인 체팔루(Cefalu)를 향하였다.
약 1시간 정도의 한적한 도로에서의 신나는 드라이브 후 도착한 체팔루의 아름다운 해변가 주차장에 주차 후 아기자기한 시가지와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 장소였다는 대성당 그리고 지중해의 일부인 티레니아 해와 주변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고 또한 정상부에 폐허가 된 옛 성터를 간직한 로카(Rocca) 바위를 올라가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젤라또를 먹으며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하였다.
좌측으로 바다를 끼고 계속 달리다가 점심때쯤인 오후 1시경 마침 큰 마을이 나타나 정차를 하고 보니 도자기로 유명한 Santo Stefano di Camastra란 긴 이름의 마을 이었는데 이곳에서 피자와 맥주로 점심을 하고 도자기 가게도 기웃거리는 등 한참을 머물다 다시 길을 떠났다.
그리고 3시 반경에는 괜한? 호기심때문에 북쪽 해안가 Milazzo 마을의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곶의 끝부분까지도 갔다온 다음에는 폭 수키로의 해협을 건너 본토가 빤히 건너다 보이는 섬의 동북쪽 코너에 위치한 Messina를 지나 예상보다 늦은 오후 6시경 주요 목적지 중의 하나인 동쪽 해안가의 아름다운 마을 타오르미나(Taormina)에 도착하였는데 주차를 할곳이 없어 헤메다 겨우 주차를 하고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트나 화산의 조망이 훌륭하다는 고대 원형경기장을 찾아갔으나 간발의 차이로 입장 시간이 끝나 아쉬움만 더 하였다.
역시나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다는 사실을 느끼며 타오르미나를 둘러 보는데 더욱이 날씨마져 갑자기 흐려지며 애트나 산마저 운무속에 가려져 버려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부지런히 차를 달려 카타니아(Catania) 구시가지안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하니 이미 캄캄한 밤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내부만 현대적으로 개조한 아파트먼트형 숙소인데 침실이 세개이고 화장실도 두개에다 모든 시설들이 고급 호텔 못지 않아 몸도 피곤하고 타오르미나에서의 아쉬움으로 의기소침한 가운데서도 기분좋게 저녁을 해먹고 잠을 청하였다.
타오르미나에서
티레니아해에서의 일출
'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시실리(Sicily)로-네째날 (0) | 2018.07.09 |
---|---|
34.시실리(Sicily)로-세째날 (0) | 2018.07.04 |
32.시실리(Sicily)로-첫째날 (0) | 2018.07.02 |
31. 로마 남부 일일투어 (0) | 2018.07.02 |
30. 다시 이탈리아로 (0) | 2018.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