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4(수) 맑음 그후 밤늦게 눈
어제와 같이 일찍 일어나 마나슬루의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같은 장소로 갔는데 우리가 볼때는 똑같은 날씨임에도 오늘은 어제와 달리 일출의 빛깔이 비교적 제대로여서 역시 자연의 오묘함을 인간의 지식으로는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제는 해발이 높기에 하루의 운행거리가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언제 일기가 나빠질지 모르기에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7시반경 길을 나서 좌측으로 길게 눈부신 흰색으로 빛나는 마나슬루 능선을 두고 천천히 걸어 약 3시간 반만인
11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삼도 마을(Samdo, 해발 3,875 미터)에 도착하였다.
헌데 중간의 한곳에서 트레일 옆 바위에 새겨진 한국 산악인의 추모 동판도 보였는데 순간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이곳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숙소도 한곳 만이 문을 열고 있어 선택의 여지없이 모든 트렉커들이 모이니 식당이 상당히 붐비고 있고 식사 주문도 시간이 꽤 걸리게 되어 그사이에 마을을 둘러 보았는데 한마디로 척박함 그 자체였다.
허나 이곳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있어 그들의 인생살이가 얼마나 수고스러울지 따라서 우리가 얼마나 물질적으로 풍요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점심 후에는 배정받은 숙소의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시설은 정말로 기본적이지만 그곳 방에서 창너머로 보이는 풍광 하나는 일품이었다.
저녁 어두워질때까지 좁은 방안에서만 있을 수 없어 오후 3시경 마을의 바로 뒷산이자 티벳과의 국경을 이룬다는
Samdo peak 쪽으로 고도적응 삼아 조금 올라가 보기도 하였다.
저녁 식사 후에는 특별히 할일도 없고 하여 식당의 한켠에서 이곳을 여러번 와봤다는 일본인 트레커에게서 여러가지 얘기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9시경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큰 눈은 아니지만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행여나 모레로 예정된 이번 트레킹의 백미인 라르케 패스를 넘지 못할까 상당히 걱정이 되었으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내일 일어나서 보자는 생각으로 잠을 청하였는데 새벽에 외부 화장실을 갈때도 약간의 눈은 내리고 있었고 바람에 실려오는 추위도 대단하였다.
아침 식전에 본 마나슬루의 일출과 시간에 따른 그 오묘한 빛의 변화
사마가온의 숙소를 나서 삼도 마을까지
삼도 마을에서
삼도 피크의 중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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