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네팔 트레킹과 이탈리아 및 발칸 여행기

10.마나슬루 서큐트 트레킹 8일차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8. 6. 13. 20:36

2018.3.13(화) 맑음

마나슬루의 일출을 보기위하여 동행과 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마을의 건너편 강쪽 벌판으로 갔으나 날씨가 아주 맑음에도 불구하고 빛이 그렇게 곱지 않아 내일 다시 한번 시도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가이드와 오늘의 일정에 대하여 의논을 하였다.

사실 오늘은 고도순응을 위하여 이곳 사마가온에서  하루 더 묵기로 한 날인데 우리에게는 두가지 옵션이 있었다.

첫번째는 비렌드라 호수 상류의 마나슬루 빙하 위에 위치한 마나슬루 베이스 캠프를 다녀오는 것이고  두번째는 마나슬루 봉에서 남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풍겐 빙하의 상류부에 위치한 풍겐 곰파(Pungen Gompa)를 다녀오는 것인데

가이드의 말이 2015년 봄에 발생한 네팔 대지진의 진앙지가 바로 이곳 고르카(Gorkha) 지역이라 당시 이후로 베이스 캠프의 위치가 변하여 접근하기가 더욱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최소 10 여시간은 걸려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높고 따라서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베이스 캠프쪽은 가지 않는다며 풍겐 곰파쪽을 권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였다.

아침 식사 후 8시경 숙소를 출발하여 어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시야라 마을쪽으로 약 30분 가량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모레인 지역을 오르는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고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않았다.

하지만 약 1시간 반 정도 걸려 올라서니 군데군데 눈으로 덮힌 넓은 초지가 펼쳐져 있고 사방은 마나슬루와 히말출리의 눈덮힌 설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우릴 반겨주었는데 조금 더 날씨가 풀려 초록의 빛깔이 더하면 더욱 환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오르는 도중에 본 눈사태의 광경도 타임이 늦어 사진에 다 담지는 못하였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라고 생각 되었다.

빤히 보임에도 상당한 거리인 빙하의 시작점에 까까운 초지의 끝 부분에 위치한 곰파까지 갔으나 겨울철에는 혹독한 추위와 눈 때문에 승려들이 상주하지 않는다 하여 텅빈 곰파만 둘러보고 주위의 광활한 풍경을 구경하고 있으려니 서서히 중천에 떠오르는 태양이 그 뜨거운 열기를 더하고 눈도 녹기 시작하며 물길이 생기기 시작하여 서둘러 사마가온의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오후 2시가 훌적 넘어서고 있어 피자와 스파게티로 허기진 배를 달랜 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을 기약하였다.

헌데 또 한가지 오늘 마을 입구의 문은 열지 않은 Manaslu Cafe라는 이름의 건물 벽면에는 큼지막한 체 게바라의 프린팅 사진이 그려져 있어 조금은 황당함?을 느꼈던 기억도 있었다.





                                     이른 아침 마나슬루 봉의 일출, 하지만 빛이........

 


















풍겐 곰파 다녀오기와 늦은 점심으로 먹은 피자와 스파게티, 요리의 여건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이렇게 가성비 높은 음식을 만들어 내는 네팔리들에게 감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