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4(수) 맑음
오늘은 추석날로 나름 큰 명절이고 거기에 더해 열흘이나 계속되는 장기 연휴라고 사람들은 법석이나 직업적으로 연휴기간의 반은 일을 해야 하는 사정이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두분 모두 병환 중이어서 올해는 처음으로 차례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였기에 추석전 하루 시간을 내어 당일치기로 고향을 다녀왔고 또한 큰딸은 외국에 살고있고 둘째딸 마저도 출장과 여행을 겸해 연휴기간 동안
한국을 떠나 오늘과 내일 이틀은 온전히 집사람과 둘만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가 약 30여년전 큰딸이 갓난아기 시절에 한번 가보았던 과천 서울 대공원을 가보기로 하고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지하철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제일먼저 청계산 아래 가장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 현대미술관을 가는데 넓은 주차장이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어 보였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무료 입장임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많지않아 느긋하게 약 세시간 동안 중간에 미술관내의 카페에서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커피로 점심까지 하면서 편안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관람 내용은 조각과 판화 그리고 회화와 행위 예술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사실 예술에 큰 이해가 없는 본인으로서는 일부는 이해와 공감이 전혀 가지 않고 불편하기도 하였으나 그것들도 나름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당위성만은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언듯 들었던 위작 논란으로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천경자 작가의 "미인도"와 초입에 설치된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이라는 비디오아트 작품등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많아 지면서 미술관을 나와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정문쪽으로 향하였는데 일종의 놀이시설인 서울랜드 앞을 지날 때는 그 옛날 젊은 아빠시절 좋은 아빠 노릇을 한답시고 이곳저곳 바쁘게 가족들과 다니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더구나 한적하던 주차장이 수많은 차량들로 가득하고 곳곳에서는 군것질 꺼리를 파는 많은 노점상들이 진을 치고 또한 보행로에는 오래전 나와 같은 생각과 입장의 젊은 아빠 엄마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웃고 떠들며 다니는 모습들에 잠깐 씁슬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모두들 행복해하는 모습이어서 보기에는 무척이나 좋았다.
다행히 날씨가 비교적 좋아서 나름 의미있는 나들이를 끝내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눈앞에 길게 이어진 관악산 능선이 눈에 들어와 내일은 가보지 못한 "관악산 둘레길" 안양 과천 구간을 걸어봐야지 라고 생각하며 지친 몸을 지하철에 실었다.
과천 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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