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1(금)-9.2(토) 맑음
뜨겁던 여름도 시간이라는 절대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몇차례 비가 내린 후 급격히 기온이 서늘해지면서 가을로 접어드는 느낌이고 특히나 이번 주말은 날씨마저 쾌청하여 야영하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새로운 직장을 구해 일을 한지도 두달 여가 되어 가면서 생소했던 업무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지게 되어 지금부터는 이번에 직장을 구할때 지속 가능함을 위하여 급여 부분을 포기하고 택하였던 일주일에 하루 야간 당직과 그 보상인 주중 반차 그리고 격주 토요일 근무의 잇점을 살려 2주에 한번씩은 주말 야영 특히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토요일을 피하여 금요일 야영과 토요일 산행을 하기로 하고 이번주에 그 첫 시도를 하기로 하였다.
예상대로 금요일이라서 그 어렵다고 얘기하는 국립 자연휴양림 야영장 예약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그동안 가보지 못하였던 양평의 산음 자연휴양림을 가기로 하였다.
목요일 아침에 출근하여 주간근무와 야간 당직을 한 후 연이어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부리나케 퇴근을 하여 옷만 갈아 입고는 이미 대부분의 준비를 해두었기에 와이프와 같이 바로 운전대에 올라 출발하였는데 밤샘 근무로 몸은 뻣뻣하였지만 번잡한 도시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은 즐겁기만 하였다.
한강을 따라가다가 양수리에서 다시 남한강을 따라 양평읍쪽으로 향하는데 강물에 반사되어 빛나는 햇살들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글에 나오는 "초추의 양광"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였다.
양평읍을 지나 홍천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북으로 가평쪽으로 방향을 튼 후 경기도 양평이라지만 강원도와 인접하고 있어 오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휴양림에 도착하였는데 대략 집에서 두시간 조금 더 걸린것 같았다.
예약된 데크에 도착하니 날씨가 워낙에 좋아 타프도 설치하지 않고 대충 텐트만 세팅한 후 라면을 끓여 먹은 후에는 짙은 숲 사이로 반짝이며 내리는 햇살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살짜기 어둠이 내린 후 준비해 온 고추장에 버무린 돼지불고기와 반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하고는 내일 봉미산(鳳尾山) 등산을 위하여 일찍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아침 잘 자고 일어나니 나와 달리 와이프는 이번에도 편한 잠을 잔것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사실 와이프가 야영시에 늘 잠자리가 불편하다고 하여 이번에는 발포매트와 더불어 에어매트까지 준비하였건만 아직 잘 적응하지 못하는 같아 마음이 불편하였고 가능한 빨리 적응하기를 기대해 보았다.
된장찌게로 아침 식사 후 오늘은 대기까지 걸어놓았지만 결국은 예약을 하지 못하였기에 서둘러 모든 장비를 정리하여 차량에 실은 후 배낭에 점심으로 먹을 고구마 삶은것과 간식 등등을 챙겨 봉미산 정상을 향하였다.
휴양림의 끝부분에 있는 차량 차단기를 통과하여 임도를 따라가다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산 자체는 정상 부에서 보이는 용문산의 거대한 조망을 제외하면 큰 조망도 없고 단지 그냥 심산유곡의 깊은 오지 산의 느낌뿐 이었지만 두 팀의 산행객밖에 만나지 못할 만큼 한적하여 오롯이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차량문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약 4시간에 걸쳐 원점회귀 왕복 산행을 할수 밖에 없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평군 설악면 쪽으로 하산하는 방법도 아주 좋을 것 같았다.
휴양림으로 돌아온 후에는 이곳으로 올때 와는 달리 가평쪽의 설악인터체인지에서 지난 여름에 전구간이 개통된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토요일 오후 역방향임에도 약간의 정체는 역시나 피할 수 없었다.
야영장과 봉미산 산행을 시간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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