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불암산 둘레길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9. 5. 16:46

2017.8.27(일) 약간 흐림

집사람이 수일전부터 고지혈증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근육통으로 고생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어느 정도 호전이 

되어 가볍게라도 운동하려고 불암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6호선 화랑대역 4번 출구를 나와 육사쪽으로 향하였다.

사전에 검색해 본 결과 서울과 남양주군의 경계선상에 남북으로 뻗어있는 불암산에  만들어진 둘레길은 하루길과 나절길이라는 두코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다른 둘레길과는 달리 정상을 통과해야하고 또한 거리도 합하여 18여 킬로 정도 되어 하루에 걷기에는 조금 과하다고 느껴 오늘은 나절길을 중심으로 걷기로 하였다.

잘 보전되고 공원으로 꾸며진 폐선이 된 경춘선 철길을 따라 가다가 화랑대 사거리를 지나서는 남양주 별내 신도시로 통하는 화랑로라 불리는 도로 건너 우측으로는 육사를 걸어가는 쪽으로는 서울여대와 태릉(泰陵) 그리고 태릉 선수촌과 강릉(康陵)을 접하며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되는 삼육대학교 정문앞에 도착하였다.

헌데 약 3킬로미터 이상은 족히 될 것 같은 많은 차량이 달리는 큰 도로를 따라 걷는 이 길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으나 중간에 가보지 못하였던 강릉을 들려볼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는데 입장료를 받음에도 개방된 부분이 너무 적어서 실망이었다.

삼육대학교 교정으로 진입하여 안내도를 보고 찾아가는 불암산 둘레길은 예상보다 잘 정비되고 짙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학교의 자연환경이 예상보다 훌륭하였고 흔쾌히 교정의 일부를 둘레길 공간으로 사용토록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학교측의 배려도 고맙게 생각되었다.

좌측으로 교정을 둘러가며 형성된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 이 학교의 설립자인 미국인 선교사의 한국식 이름을 딴 제명호란 작고 아담한 호수를 지나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 들어 걸음을 재촉하여 불암산의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나절길과 하루길의 갈림길인 능선길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맞이하여 불암산 산행을 즐기고 있었는데 상당히 붐비는 느낌이었다.

허나 이곳에서 바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나절길을 따라 서울둘레길과 겹치는 코스로 가기에는 너무 짧은 느낌이 들어 불암산 정상쪽으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정상 바로 밑의 깔딱고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하루길의 일부분인 별내쪽의 산기슭에 위치한 불암사란 생각보다 큰 절과 바로 옆 능선 너머에 위치한 천보사란 또 다른 절을 거쳐 다시 능선상의 합류점으로 돌아온 후 나절길을 따라 출발지인 화랑대 역으로 돌아왔는데 전체적으로는 약 5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코스도 생각지도 않았던 나절길과 하루길이 뒤섞인 8자 형태가 되었지만 나름 알차게 보낸 휴일로 다시 한 주를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은 느낌이었다.
































                                            시간순으로 불암산길을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