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서울의 이야기/2017년

강원도 정선 여행(1)-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야영장과 가리왕산 산행

獨立不懼 遁世無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2017. 9. 25. 16:27

2017.9.15(금) 흐림

지난 주말에는 연수 교육을 받느라고 바빠서 이번주가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오래전 예약해둔 정선의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2박3일의 일정을 위해 금요일 오전 근무 후 서둘러 퇴근하여 집에 들려 출발을 하니 이미 시간은 오후 2시이고 날씨는 안타깝게도 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자연속으로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게 막히지 않는 도로사정 덕분에 제2중부, 제2영동(경기도 광주-원주간),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새말IC에서 나온 후 42번 국도를 따라 평창읍을 지나 험준한 강원도의 산고개를 몇 차례 넘은 후 떠난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경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의 오토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이번 주말에는 다행히도 큰 비는 없으나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강풍과 소량의 비 예보가 있어

서둘러 우리들의 오성급 호텔?을 바람에 낭패보지 않도록 신경써서 설치하고 나니 깊은 산속이라 이미 어둑해지기 시작한다.

항상 매일 얻어먹기만 하니 이번에는 내가 온전히 모든 식사를 준비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사온 해물탕과 집에서 챙겨온 몇가지 밑반찬 그리고 기가 막히게 된 밥과 반주를 곁들여 꿀맛같은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가리왕산 등산을 위하여 바람에 펄럭이는 텐트 소리와 음악을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하였다.

 

 

                                                    저녁의 야영장에서

 

2017.9.16(토) 흐림 및 가끔 약한 비

저녁과 곁들여 먹은 반주로 인해 음악을 듣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 모양인데 새벽녁에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나니 이번에는 와이프도 같이 깨어났는데 그런대로 잠을 좀 잔듯하여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비록 날씨는 그렇게 좋지 못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어제 저녁에 너무 많이 지어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끓여 준비해온 불고기 약간과 같이 아침을 한 후 계란과 고구마를 삶고 간식을 챙겨 이번 여행의 큰 목표의 하나인 가리왕산(해발 1,561미터) 산행을 나섰다.

사실 이곳 정선쪽은 오래전인 2000년 전후로 가족 여행을 와서 들러보면서 이곳 특산물인 곤드레밥을 먹은 기억이 있었는데 나름 오지이다 보니 이후 쉽게 올 생각을 하지 못하였기에 이번에는 이곳 정선의 명산인 가리왕산과 정선읍 시가지 조망이 일품이라는 정선읍의 조양산(해발 620 미터)도 올라가 보고 마침 일요일인 17일이 정선 장날이라 시가지 구경도 하고 가기로 계획하였다.

비록 좋지못한 날씨이지만 이미 가을빛이 감도는 청량한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휴양림의 끝부분에서 심마니교라는 이름마저도 오지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작은 다리를 건너 어은골이라는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고 역시나 산이 크고 숲이 깊은 육산이라 전망도 그렇게 좋지 않고 더구나 등산객마저도 거의 없어 외로운 느낌마져 들었는데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와 달리 와이프에게는 상당히 힘들고 짜증스러운 산행이 되고 말았다.

처음 예상에는 정상을 오른 다음 시계방향으로 중봉을 거쳐 오토캠핑장과 가까운 휴양림 입구의 마을로 하산하는데 약 7시간 정도를 생각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약 8시간이 걸렸지만 이곳 야영장에서 하루 더 있을 예정인 우리로서는

 

크게 문제 될것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좋지않은 날씨로 인해 정상에서의 조망도 별로였지만 그래도 강원도의 고산에서 바라보이는 첩첩히 겹쳐진 우리 산하의 모습은 나름 한번쯤은 올만하다고 생각되었고 또한 건강한 피로감과 성취감으로 더욱 맛있는 저녁 식사가 되었으니 이 세상 모든것이 다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와이프와 얘기하며 내일은 날씨가 조금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의 야영장에서

 

 

 

 

 

 

 

 

 

 

 

 

 

 

 

 

 

 

 

 

 

 

 

 

 

 

 

 

 

 

 

 

 

 

 

 

 

 

 

 

 

 

 

 

 

 

 

 

 

 

 

 

 

 

 

 

 

 

 제1코스와 제2코스를 연결하는 시계방향의 원점회귀 산행을 시간순으로.... 상봉이라 불리는 정상과 중봉 부근에서는 확실치는 않지만 올 겨울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한다는? 스키 슬로프의 모습도 일부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