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6(일) 변덕스런 날씨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하늘을 내다 보니 잔뜩 찌푸려 있어 예상하고 있던 일임에도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또한 날씨 앱으로 확인한 트레킹 기간의 전반적인 날씨도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최악은 아니라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느지막히 브런치를 먹고 어제 츠런떠시가 소개해준 충취자란 특이한 이름의 티벳탄 빵차 운전기사와 전화하여 오전
11시경 출발하기로 약속하고 어차피 트레킹 후에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필요하지 않는 짐과 가져가야 할 짐을 분류하여 숙소를 체크아웃하면서 보관을 부탁하고 차에 올랐다.
꺼니에신산은 해발 6,204 미터로 사천성에서 공가산, 쓰구냥산 다음으로 세번째 높은 산인데 트레킹의 시발점인 장나 마을까지는 이곳에서 약 80여 킬로 미터로 도로의 상황이 좋지 않아 약 3시간여 걸린다고 한다.
약 11시경 출발한 차량은 서쪽으로 티벳의 라싸를 향하는 318번 국도를 따라 대 초원지대를 약 10 여분 진행하다가 좌회전하여 남으로 방향을 틀어 험한 비포장도로에 들어서고 숙소에서 서남쪽으로 보이던 삼각형의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철장산(鐵匠山)이라 불리는 4천미터 후반대의 산을 넘기위해 힘겹게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올라가면서 내려다 보이는 리탕 시가지와 광대한 대초원 그리고 그곳에서 방목중인 야크떼들의 모습들이 멋있어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기분이 나아지는 듯 하였다.
한참을 올라가니 습지와 작은 호수들이 산재한 평평한 고원지대가 나타나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한마디로 황량하고 삭막한 분위기의 거친 암석들로 이루어진 달표면과 같은 모습으로 이곳이 광범위하게는 하이쯔산(海子山)의 일부임을 실감나게 하였다.
최악의 도로 노면 상태로 인해 20 여킬로의 거리를 약 1시간이나 걸려 해발 4,770 미터의 철장산 야코우에 다다랐으나 꺼니에신산은 구름속에 가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고 이 후 다시 고산 평원지대를 크게 가로 지른 다음 급격히
고도를 낮추어 꺼니에신산 동남쪽 기숡에 아름답게 자리잡은 라마야샹(喇嘛垭乡)을 지난 다음에는 작은 강변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목적지인 장나샹(章納乡)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이 지역의 공공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일종의 종합청사 건물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따라서 리탕의 츠런떠시가 소개한 동료 두명도 자연히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는데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들로 모두 티벳탄인데 인상도 좋고 유창한 영어도 구사할 뿐만 아니라 젊잖고 사려깊은 행동으로 우리를 대해주어 너무 고마웠다.
빵차 기사에게는 츠런떠시가 미리 얘기한 500위안에 더해 50위안을 팁으로 주면서 6.30(목)일 오후 2시경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돌려보낸 후 그들의 안내로 바로 옆에 위치한 유일한 간판이 있는 홈스테이에서 오늘을 지내기로 하고 모두들 같이 방으로 가서 함께 티벳탄 전통의 수유차와 참빠등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그들에게 내일부터 3박4일의 꺼니에신산 트레킹에 대한 세부적인 조언을 얻어 루트를 확정하고 말과 마부를 소개해 줄것을 부탁하니 흔쾌히 승낙하여 모든 걱정을 잊고 마을도 구경하며 내일을 위하여 휴식도 취하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었다.
리탕을 떠나 철장산 야코우까지
철장산 야코우에서 라마야샹까지
오늘의 목적지인 장나샹의 여러 모습들
오늘 하루를 묵게될 민박집의 모습과 화려한 장식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장나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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