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8(화) 흐린 후 맑음 그리고 다시 흐림과 야간에 비
아침 일찍 라오렁꾸스에서 어제 하룻밤을 보낸 일행도 무사히 내려오고 어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일행도 어느정도 회복되어 아침 식사 후 8시경 다시 짐을 꾸려 길을 나섰는데 오늘이 이번 트레킹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라고 알고 있었기에 날씨가 좋기를 기대 했었건만 출발시의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떠나야 하기에 모두들 묵묵히 마부 니마의 뒤를 따르는데 오늘의 트레일은 사원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꺼니에봉의 남쪽 사면을 서쪽으로 가로질러 러커(热柯)라 불리는 초원지대의 야영지 까지인데 출발하자마자 트레일은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지능선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조금 힘이 들었다.
허나 약 30 여분에 걸쳐 작은 지능선 2개를 넘어서니 날씨도 좋아지며 야생화로 뒤덮힌 거대한 초원지대가 시작되고 거기에 더해 날씨가 개이면서 꺼니에봉과 샤자오봉을 휘감고 있던 구름마저 벗겨지기 시작하니 일행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오는데 그동안 날씨가 워낙에 안좋아서였는지 상대적으로 더욱 기뻤다.
모두들 마부 니마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진행방향의 우측으로는 거대한 꺼니에신산을 두고 엄청난 규모의 야생화로 뒤덮힌 초원을 걷는 기분은 마치 꿈길을 걷는 듯한 황홀감에 사로잡혔다.
사진도 찍으며 쉬기도 하며 완만한 능선들을 가로질러 나아가다가 경치가 좋은 지점에서 행동식으로 휴대한 점심을 먹고 다시 진행하여 오후 2시가 가까워 올 무렵 드디어 좌측으로 계곡을 따라 하산하여 여러가지를 고려한 끝에 적당한 야영지를 선택하고 날씨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비하여 우선 텐트를 설치한 후 부근의 개울에서 오랜만에 족욕도 하고 낮잠도 자는 등 휴식을 취하였다.
어두워지기전에 저녁을 해먹고 7시가 넘어서 내심 멋있는 일몰을 기대하며 야영지의 뒷산을 힘들게 올라 약 1시간
이상을 기다렸으나 설산에 비치는 황홀한 일몰은 보여 줄듯줄듯 하다가 그냥 빛이 스러져 버려 진한 아쉬움만을 안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구름이 몰려들며 필히 비가 내릴 기세여서 니마의 비닐과 나무작대기로 급조한 텐트가 걱정되어 같이 도와서 다시 단단하게 니마의 텐트를 손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간밤에 내린 상당한 양의 비에도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오늘의 길을 떠나며
짙은 숲속을 지나 초원지대에 이르기까지
야생화가 만발한 꿈길같은 트레일을 따라 점심 지점까지
점심 후 다시 길을 떠나 오늘의 야영지까지
야영지에서
저녁식사 후 야영지 뒷산에서
오늘의 트레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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