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1(월) 맑음
오늘은 이번 트레킹의 두번째 날로 3,800 미터의 테레티 고개를 넘어 카라콜 밸리로 내려서는 날이다. 어제의 피곤함도 잊은채 일찍 일어나 배가 고프기도 하였지만 배낭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밥과 된장찌게를 조금 넉넉히 하여 든든히 배를 채운 후 그림같은 풍광속으로 들어갔다.
이곳 키르키즈스탄이 말로 특히 유명하여 중국 한나라때 붉은 땀을 흘린다는 한혈마(汗血馬)의 본고장이라는데 그 전설같은 얘기에 걸맞게 어디서나 말이 눈에 띄는데 오늘의 초반 트레일에서는 특히 털과 갈기에 윤기가 흐르고 얼굴이 작고 목이 긴 보기에도 멋진 말들이 트레일 주위에 방목되고 있었다.
약 1시간의 기분좋은 운행 후 개울을 건너 좌측으로 고개를 향하여 급격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일행에 비하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무리치 말자고 다짐하며 한발 한발 꾸준히 내디뎠다.
비록 몸은 무거웠지만 앞으로 봐도 뒤돌아 봐도 시야를 가득히 채우는 경이로운 대자연의 모습은 놀라울 뿐이었고 그런 모습덕에 힘든것을 잊고 수목 한계선을 지나니 멀리 고개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길위에는 아침에 우리보다 조금 상류쪽에서 야영하고 있던 대여섯명의 이스라엘과 영국의 젊은 트렉커들의 모습이 아스라히 작은 점들처럼 보이는데 이런 순간 마다 거대한 대자연에 비하여 우리 존재의 미약함에서 오는 겸손함?을 느끼곤 한다.
테라티 고개를 넘어 급경사의 내리막을 조금 내려와 개울가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한 후 다시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원래 오늘 야영지는 카라콜 베이스 갬프라고 불리는 큰 계곡가에서 할려고 계획을 잡았으나 약 2시간 정도 내려가니 전망이 아주 좋고 사람이 한사람도 없는 캠프지가 있어 이곳에서 오늘은 야영을 하기로 하고 배낭을 내렸다.
오늘 내려오는 도중에 수십명의 남녀노소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러시아 트레킹 팀도 만나 그들에게서 간식도 얻어먹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캔디도 나누어 먹고 하였는데 모두들 Korea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어 뿌듯함도 느꼈는데 조국의 상황이 모든 면에서 더욱 더 나아졌으면 하는 과도한? 바램도 가져보았다.
텐트를 설치한 후에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저녁에는 비교적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 텐트 주위의 모습
아침 식사 후 운행을 시작하여 그림같은 풍광 속으로
테레티 고개에 올라서기까지
테레티 고개를 넘어서 캠프지까지,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오르던 러시아 트렉커들과도 만나고
운행 도중 만났던 야생화들
테레티 고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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