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8(금) 맑음
하룻만에 고도를 3천 미터 중반대로 올렸음에도 큰 고산병 증세 없이 하루를 텐트에서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시간이 8시가 되었음에도 캠프지의 좌측이 높은 암벽으로 막혀있어 해는 뜨지 않았다.
아침을 해먹고 난뒤 8시 40분경이 되어서야 좌측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너머로 태양이 솟아 오르고 밤사이 이슬에 축축히 젖은 텐트를 말리는 동안 아쉬운 마음으로 주변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우리는 오늘의 계획대로 산을 내려가 알라-아르차 강 계곡을 들렸다가 다시 비쉬켘으로 돌아가야기에 본격적인 등반을 위해 장비를 챙기고 있는 한국 산악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돌아서는데 그분들 중에 여성 대원 한분이 자기들의 행동식으로 준비한 맛있는 주먹밥 두개를 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그들의 등정 목표인 프리코리아봉 등반이 안전하고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기원하며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오직 내리막이라 두시간 정도 걸려 알라-아르차 호텔에 도착하니 정오경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취사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배낭은 롯지를 관리하는 친절한 여직원에게 부탁하여 맡겨 두고 스틱과 물 그리고 약간의 간식만을 챙겨 일라-아르차 강 계곡으로 향하였다.
가이드 북에는 이 계곡의 길이가 약 20 키로 정도로 계곡에는 두군데의 구 소련 시대에 건설한 스키 베이스 시설이 있다고 되어 있으며 오늘 우리는 약 두시간 정도만 올라갔다가 내려갈 계획으로 출발하였는데 출발하자 마자 이미 계곡의 물이 상당히 불어 신발을 벗고 건넌뒤 수려한 알파인 풍의 계곡을 따라 약 3시간 정도의 트레킹을 즐기고 내려왔는데 구 소련 시대의 시설물까지는 가보지 못하여 다음 기회를 기약하였다.
이 후 롯지에서 배낭을 찾아 비쉬켘으로 가려고 차편을 알아보는데 주말도 아니고 하여 적당한 차편이 없어 망설이고 있자니 롯지의 젊은 여자 관리인이 우리에게 접근하여 택시를 부르면 1500솜인데 호텔의 차량이 세탁물을 싣고 시내에 가는데 태워 줄테니 1000솜(약 2만원)을 달라고 하여 별다른 초이스도 없고 하여 신형이고 금방 출고된것 같은 호텔의 미니버스를 타고 비쉬켘의 사비르벡 GH에 도착하였다.
일단 짐을 정리 후 마당에 있는 샤워장에서 샤워 후 옆의 정자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일행분과 상의 끝에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라 모든 대사관이 문을 닫으니 일단 카라콜(Karakol)쪽 산악 트레킹과 이시쿨(Issyk- Kul) 호수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뒤 타지키스탄 비자를 받기로 하고 내일 카라콜로 떠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 직후 갑자기 한국 남자분 4분이 들어와 같이 합석하게 되었다.
이분들은 서울에 계신 학교 선생님들로 우즈베케스탄을 거쳐 타지키스탄에서 파미르 고원을 육로로 횡단하며 키르키즈스탄의 2번째 큰 도시인 오쉬(Osh)를 지나 이곳으로 왔다고 하여 타지키스탄에 대한 생생한 현지 정보도 듣고 같이 맥주도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들도 내일 카라콜로 갈 예정이고 자기들이 알아본 바로는 현재 카라콜 지역이 많은 관광객들로 숙소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자기들도 겨우 숙소를 예약해 놓았으니 그 숙소를 이용하려면 같이 가자고 하여 일행과 상의 끝에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캠프지 주변의 모습
한국 산악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며
하산길에 트레일 옆 따뜻한 돌위에 배를 붙이고 한가하게 쉬고 있는 오소리 정도로 추정되는 동믈과 주변의 모습
알라-아르차 강 계곡에서
알라-아르차 강 계곡에서
'2014년 중국 및 중앙아시아 여행 및 트레킹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 4박 5일의 트레킹을 시작하다(1). (0) | 2015.01.18 |
---|---|
14.카라콜(Karakol)로 가는 길 (0) | 2015.01.12 |
12.악사이(Ak-Sai) 캐년으로 (0) | 2015.01.10 |
11.알라-아르차(Ala-Archa) 국립공원를 향하여 (0) | 2015.01.03 |
10.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케크(Bishkek)에서 (0) | 201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