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14(목) 흐림 과 비
오늘 아침은 날씨가 더욱 좋지 않아 일단은 펠링을 떠나 케체팔리 호수(Khechopari Lake)를 가기로 결정하고 오후 2시경 유일하게 있는 합승 짚을 타고 Lower Pelling을 지나 욕섬(Yuksum or Yoksum 등등 여러가지 영문으로 표기??)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왼쪽 산등성이로 난 길을 따라 호수로 향하는데 계속 비가 내려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멀지 않는거리 임에도 약 1시간 가까이 걸려 호수에 도착하니 같이 온 터키 친구가 아는 GH가 있다며 호수의 우측 능선에 간판도 없이 홀로 있는 집으로 안내하는데 들어가 보니 많은 서양 여행자들이 이미 투숙중이고 주인인 부티야족의 잘생긴 소남이란 청년의 인상과 행동이 너무 좋아 그대로 눌러 앉았다.
그리고 소남은 어떤 사연인지는 몰라도 이곳에서 일본인 아가씨와 결혼하여 같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의 러브 스토리가 대단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차 한잔을 마시고 호수가로 내려와 호수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데 비가 내린 직후라서 많은 거머리들의 습격을 받았으나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헌데 저녁 일몰 무렵이 되자 날씨가 갑자기 개이면서 석양 빛이 붉게 물드는데 이곳에서는 칸첸충가 산군의 아주 일부만 보여 너무 아쉬웠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저녁에는 숙소에서 여행자들과 똥바를 마시면서 즐거운 얘기꽃을 피우며 밤늦도록 좋은 시간을 가졌는데 그 자유로우면서도 설레이는 분위기가 바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소남의 GH에서
2011.4.15(금) 맑음
이곳에서는 맑은 공기와 더불어 새소리에 일찍 일어나 새벽 안개가 자욱한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숙소로 올라오니 오늘은 날씨가 좋을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어차피 중년의 홀로 여행자이니 커플의 젊은 여행자들 처럼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어 처음의 계획대로 칸첸충가 트레킹을 위해 욕섬으로 가려하였으나 펠링에서의 아쉬움이 남아 다시 펠링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오전 중에 한번 있는 합승 짚을 타고 다시 펠링으로 돌아와 역시 예의 가루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후에는 독서와 휴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의 활홀한 일몰을 기대하였으나 나의 불운을 확인시키듯 다시 구름이 칸첸충가 쪽을 휘감아 버려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으나 밤이 되면서 다시 날이 좋아져 어두운 밤에도 정말로 보석처럼 빛나는 칸첸충가를 마음껏 볼 수 있었으며 내일 아침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안개에 휩싸인 아침 나절의 호수
다시 펠링에서 바라보는 저녁 무렵과 깊은 밤의 칸첸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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