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16(월)-17(화), 흐림 그리고 가끔 비
아침에 기차 시간에 맞추어 라싸역으로 가니 매표구는 말그대로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고 사진을 찍으려니 어느 틈에 공안들이 다가와 제지한다.
우리의 목적지인 시안까지는 2,864 킬로 미터로 내일 저녁 8시경까지 거의 36시간을 기차안에서 보내야 하기에 부근의 매점에서 컵 라면을 비롯한 먹을 것을 준비하여 기차에 탑승하니 6명이 함께 하는 잉워(硬臥) 칸인데 의아하게도 우리 두사람과 캐나다 벤쿠버에서 왔다는 북경까지 가는 여자 여행객 한 명을 포함하여 3명 뿐이어서 나름 여유있게 보낼 수 있었다.
날씨는 흐림과 비가 반복 되었는데 이렇게 궂은 날씨도 기차 안에서 편안하게 내다보니 나름 운치가 있었으며 맑은 날씨에는 볼수 없는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과거 2005년에 버스로 한번 경험해 보았지만 칭짱까오위엔(靑藏高源)의 광대함에 무서움을 느낄 정도였다.
나는 이상하게도 중국의 기차에서는 잠이 잘오는데 침대에 누워있으면 느껴지는 약간의 진동이 늘 기분좋게 다가 왔으며 캄캄해진 뒤에는 특별히 할일도 없고 하여 3명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7시경 씨닝에 정차할 때 한번 플랫홈에 내렸는데 원래는 이곳에 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으나 또한 여행이란 것이 항상 의외성이 있어 나름 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시안에서의 일이 빨리 끝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원래의 계획대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위안하였다.
어떻게든 시간은 흐르는것 정오 쯤 깐수성의 란쪼우(蘭州)를 거쳐 저녁 8시경 예정된 시간에 시안역에 도착하여 몇 번 가본적이 있는 역에서 가까운 뤄따오(綠島) 빈관의 표준방에 투숙한 뒤 식당에서 한잔의 시원한 맥주로 1박 2일간의 기차 여행의 피로를 씻어 내렸다.
내가 타고 갈 T28次 열차의 운행 개요 전광판
라싸역의 이모저모
라싸역 플랫홈에서 멀리 키추강을 건너다 보이는 드레풍 사원
약 36시간 만에 시안 역에 도착하기 까지
칭짱열차에서(1)
칭짱열차에서(2)
칭짱열차에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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